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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패션은 전략이다 (2018-02-23)

두영준 기자의 남자활용법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개인의 취향이 다양화 되는 한편, 일상의 행복이 소비 트렌드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격보다는 마음의 만족을 중요시하는 ‘가심비’를 앞세운 소비자들이 늘면서 관련 업체 역시 특정된 상품이 아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여러 가지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매력의 근원지, 패션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다.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분위기와 주위의 시선이 달라진다. 또 패션은 스타일링의 방법에 따라 자신의 체형을 보완해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날씬한 체형의 경우 밝은 계열의 옷과 가로 스프라이트 패턴의 셔츠를 활용해 최대한 상체가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는 것이 좋다. 박시한 오버핏 사이즈의 옷을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통통한 체형은 반대로 어두운 계열과 세로 스프라이트 패턴의 티셔츠를 입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기에 브이넥의 티셔츠는 목의 라인을 드러내 슬림한 느낌을 준다. 

패션은 전략이다. 자신의 통통 튀는 매력을 어떻게 발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새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패션은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점점 더 개성화되고 있으며, 시장의 규모역시 확대되고 있다.  

패션넷코리아의 ‘패션시장 규모 & 패션유통채널 현황’에 따르면 올해 국내의 패션시장 규모는 44조 3,216억 원으로 전망된다. 지속 성장 중인 캐주얼복 시장과 더불어 올해는 새롭게 떠오르는 가방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 지방시(GIVENCHY)의 아이코닉 프린트 시리즈 사진: 신세계그룹)

세부 복종별 시장 점유율(2017년 기준)은 캐주얼복(14조 9,945억 원), 스포츠복(7조 669억 원), 신발(6조 5,794억 원), 남성복(4조 4,444억 원), 여성복(3조 5,807 억 원), 가방(2조 7,837억 원) 등의 순이다. 캐주얼복은 34.8% 비중을 차지하면서 여전히 패션시장의 굳건한 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으며, 가방 시장은 5.7%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다양한 일상 활동이 확산되면서, 스포츠 웨어 및 신발의 소비는 타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명품시장이 뜨는 이유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딘 패션 상품의 성장률 속에서도 명품 시장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아닌 마음의 만족을 중요시하는 가심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과 경기불황이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고가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티몬이 최근 3개월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대를 중심으로 패션, 음식, 여행 등 선호하는 분야에서 아낌없이 고급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두 가지의 고품질•고가 제품을 선택하는 일점호화 소비 트렌드가 불고 있는 것이다. 

▷ 폴 스미스(Paul Smith)의 그레이 체크 엡섬 코트(사진: 신세계그룹)

패션 상품이 대표적이다. 최근 3개월간 (2017년 10월 21일∼2018년 1월 20일) 티몬의 명품 스니커즈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66% 상승했다. 매출을 견인한 소비층은 20대다. 20대의 명품 스니커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골든구스, 발렌티노, 알렉산더맥퀸 등 30만 원에 호가하는 스니커즈는 물론 구찌 등 60∼80만 원을 호가하는 제품에 대한 구매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티몬 한재영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0세대를 중심으로 가성비보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극대화하는 가심비 소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인테리어 소품이나 인형뽑기로 위안과 만족감을 얻었던 반면 올해는 선호에 따라 패션, 음식, 여행 등 각 분야에서 고급 제품을 구입하며 심리적 만족을 극대화하는 젊은층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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