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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좋아하세요? (2018-10-26)

쓴맛이 단맛이 되기까지의 여정


단맛이라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초콜릿이다. 그러나 초콜릿의 원래 맛은 쓴맛에 가깝다. 어쩌다 이 쓴맛은 우리의 머릿속에서는 단맛이라고 인지되는 것일까?


아즈텍의 화폐, 카카오
초콜릿은 마야, 아즈텍 등 중남미의 문명화되었던 고대국가에서 즐겨 먹던 ‘음료’였다.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 열매는 새콤한 섬유질로 되어 있다. 마야와 아즈텍 사람들은 처음에는 이 섬유질만 먹고 쓴맛이 나는 씨는 버렸으나, 누군가에 의해 카카오 열매의 씨가 원기회복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황제에게 바치는 귀한 음료가 됐다. 아즈텍의 왕 몬테즈마는 특히 카카오를 좋아해서 하루에 50잔 이상 마셨고, 왕의 총애를 한몸에 받은 이 음료는 ‘신의 음식’이라는 지위까지 획득하기에 이르렀다.

카카오의 인기가 높아지자 아즈텍 사람들은 말린 카카오를 가리켜 ‘갈색 금’이라고 부르며 화폐로 사용하기도 했다. 

카카오, 즉 초콜릿은 1502년 콜럼부스에 의해 처음으로 유럽에 소개됐다. 그러나 당시의 유럽 사람들은 처음 보는 카카오 열매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다 멕시코를 정복한 스페인의 코르테스가 피로회복에 좋다는 것을 발견하고 병사들의 피로회복제로 이용하게 됐다. 

멕시코를 정복한 코르테스는 1526년 스페인으로 돌아와 스페인 왕 카를로스 1세에게 초콜릿 음료를 바쳤고, 이를 계기로 이 신의 음료는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초콜릿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 유럽 왕실과 귀족들은 초콜릿 전용 카페와 클럽을 만드는 한편, 황실 전용 초콜릿 제조실을 세우면서 초콜릿 장인이 생겨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초콜릿 맛을 본 사람은 명성황후
초콜릿이 지금의 형태를 갖춘 것은 콜럼부스가 처음 소개한 때로부터 무려 200년이 흐른 후였다. 1679년 초콜릿 파우더가 처음 등장했고, 1828년에 이르러서야 네덜란드 사람 반  호테가 카카오 원두에서 코코아 버터를 뽑아내는 방법을 찾아내면서 고체 초콜릿의 시대로 접어들 수 있었다.

1876년에는 스위스의 다니엘 피터스가 카카오의 쓴맛을 현저하게 감소시킨 밀크초콜릿을 만들어내자 초콜릿 시장은 확대일로를 걸었다. 19세기에 이르러 초콜릿 입자를 더욱 곱게 만드는 장치가 발명됐고 다양한 맛과 형태의 제품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초콜릿을 맛본 사람은 명성황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제국 황실에서 외빈 접대를 담당했던 손탁에 의해 처음 소개된 것이 정설이다. 일반적인 한국 사람들이 초콜릿을 맛보기 시작한 것은 광복직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부터이다. 1968년 롯데제과에서 ‘가나초콜릿’을 만들기 전까지는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초콜릿이 대부분이었다.


사랑의 상처 치유하는 묘약
그렇다면 초콜릿은 왜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게 됐을까? 맛도 맛이지만 단맛에 가려진 놀라운 효능 덕분이라는 게 식품학자들의 주장이다. 


◇다이어트효과
초콜릿에는 ‘리그닌’이라는 양질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변비해소에 좋다. 특히 리그닌은 장관에서 담즙을 흡착해 간에서 흡수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식전에 초콜릿을 먹어두면 식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피로회복
초콜릿에는 테오브로민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테오브로민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스테레스 해소, 피로회복, 근육 이완 등의 효과를 낸다. 또 심리적인 안정감과 만족감도 얻을 수 있다.


◇기침 완화
놀랍게도 초콜릿은 기침을 완화시켜주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만성 기침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초콜릿의 주성분 중인 테오브로민을 2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60%의 환자들이 기침 증상이 완화됐다.


◇노화 방지
카카오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항산화 효과가 탁월하다. 녹차나 와인보다 2배~3배 이상 함유돼 있어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마음의 상처 치유
중세 유럽에서는 초콜릿이 사랑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걸로 알려져 있었다. 초콜릿에는 페닐에틸이라는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다. 이 물질은 사람이 뭔가에 열중해 있을 대 뇌에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연애감정의 기복에 깊이 관여해 실연에 빠지면 생성이 중단돼 히스테리를 유발하기도 한다. 초콜릿에 함유된 풍부한 페닐에틸은 사랑을 잃은 상처를 낫게 하는 원인 물질인 셈이다. 


 
권영오 기자chmargaux@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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