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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마비는 뇌졸중과 증상에 차이가 있다 (2018-11-16)


안면마비
갑자기 안면 마비가 오면 많은 사람들이 혹시 뇌졸중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뇌졸중과는 달리 안면 마비는 일명 ‘벨씨 마비’라고 하는데 안면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 마비를 말하며 대부분 양호한 경과를 거쳐 치료 없이도 저절로 좋아진다.

안면 마비는 대개 3~4일에 걸쳐 진행되고 수 주 혹은 수 개월에 걸쳐 자연적으로 좋아지며 1년 이내에 거의 대부분 회복된다. 그러나 간혹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약간의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불분명한 원인
의학계에서는 안면 마비의 원인은 아직까지 분명치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감염 혹은 자가면역 과정에 의한 신경염으로 생각하고 있다. 안면 마비는 흔한 병으로 10만 명 당 8~240명의 발병률을 보이는데 1년에 전국적으로 최소한 3,000명 이상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녀의 차이는 없고 어떤 연령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25~30세의 비교적 젊은 사람에게 잘 발생한다. 재발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약 5%의 재발률을 보이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2~14%정도 있다.

증상은 얼굴 한쪽이 마비되는데 감각의 변화는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마비가 발생하기 전에 귀 뒷쪽으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진행하면 눈이 잘 안 감겨서 세수할 때 비눗물이 들어가거나 눈물이 잘 안나고 먼지가 쉽게 들어가 눈이 따갑게 느껴진다. 웃을 때 마비된 쪽의 입이 움직이지 않아 입이 반대쪽으로 돌아가는 증상은 가장 흔한 안면마비의 증상이다. 마비된 쪽의 혀에 감각이 떨어지고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일도 자주 동반되는데 대개 며칠 지나면 좋아진다. 또 소리가 울리면서 크게 들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모두 일곱번째 뇌신경인 안면 신경의 마비로 발생한다.

뇌졸중이나 기타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마비와 벨씨 마비는 서로 다른 증상을 보인다. 중요한 차이점은 벨씨 마비에서는 눈과 입이 모두 마비 증상을 보이지만 뇌졸중에서는 입 주위 근육의 마비만 보일 뿐 눈이나 이마의 근육은 마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원칙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뇌졸중과 벨씨 마비를 감별하는 중요한 차이다. 간혹 얼굴 양쪽에 동시 마비가 올 수 있는데 이런 일은 1% 이하로 매우 드물다.

후유증 남을 수도 있어
안면 마비를 치료해도 다양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불완전하게 회복되어 마비가 남는 후유증 이외에도 마비가 회복되면서 서서히 안면 경련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고, 입을 벌리면 눈이 감기는 ‘동시 운동증’, 식사할 때 눈물이 나는 증상 등 여러 형태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이러한 후유증이 일어나는 원인은 안면 신경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통로로 회복되지 않고 잘못된 신경 기능을 갖기 때문이다.

대부분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안면 마비가 생기면 초기에 스테로이드제나 항바이러스 제 등의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러한 약물 치료는 3주 이내의 초기에 사용하면 회복이 빠르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역시 확실하지는 않다. 따라서 안면 마비가 발생하면 먼저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에 당황하지 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마비가 회복되기를 기다려 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안면 신경 마비의 진단에는 근전도 검사라는 신경 검사가 도움이 된다. 마비가 발생하고 3주가 지난 시점에서 검사상 심한 마비가 남아있다고 판단되면 이비인후과적 수술 치료를 시도해 보기도 하는데 이런 수술의 효과에 대해서도 찬반양론이 있다. 안면 마비의 치료에 대하여 현재까지 가장 확실히 권장되는 치료는 안과적인 치료이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므로 마비 자체는 큰 문제가 안되지만 눈이 안 감기고 눈물이 적어지면서 각막 손상을 입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약을 규칙적으로 넣고 마비가 회복될 때까지 눈 관리를 잘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발병 후 상당 기간이 지난 후에 남는 후유증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줄 정도로 후유증이 심하다면 조심스럽게 수술이나 주사치료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안면 마비가 불완전하게 회복되어 얼굴이 비대칭적이고 눈을 감거나 웃을 때 얼굴 모양이 일그러진다면 성형외과적인 수술로 부분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 후에도 얼굴이 완전히 회복되는 것은 아니므로 담당 의사와 상의 후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안면 경련이 심하거나 ‘동시 운동증’으로 불편이 많으면 보툴리눔 독소주사를 이용해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것은 안면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주사제로 비용이 많이 들고 3~5개월 간격으로 반복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안면 마비가 회복되고 오래 지나도 얼굴이 뻣뻣하거나 신경이 많이 쓰여서 몹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이런 경우에는 신경과 혹은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출처: 서울대학교병원
 

김선호 기자gys_ted@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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