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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나무, 독(毒) 속에 감춰놓은 신비 (2019-01-25)


옻나무는 한반도를 포함해 전 세계에 고루 분포한다. 학명은 Toxicodendron. Toxi(톡시)라는 말이 붙어 있는 걸로 미루어 만만치 않은 독성을 숨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우리가 해독을 할 때 디톡스(detox)한다고 하는 말은 독을 없앤다는 뜻이다. 학명 자체에 '독'이 붙어 있으니 라틴어가 통용되던 세상에서도 옻나무는 독성으로 이름을 날렸을 것이다.

남녀 갱년기 증상 완화 • 정자수 증가 

독 투성이 옻나무를 먹는 사람은 한국사람 밖에 없다고 한다. 베트남, 이스라엘 등 한국과 함께 세계 3대 독종 민족에 들어가는 사람들도 옻나무를 엄두는 내지 못했다.

왜 우리의 선조들은 치명적일 수도 있는 옻나무를 그렇게 먹고 싶어 했던 걸까?

평생 옻나무를 연구해온 전남대학교 나천수 교수팀에 의하면 옻나무에는 남녀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고 고지혈증을 개선하는 성분이 함유돼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정자수를 증가시키고 정자의 운동성을 왕성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강동 경희대 한방병원 유성우 교수팀은 옻나무 추출물이 췌장암을 억제한다고 확인하기도 했다. 췌장암은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 중의 하나다.

전통의학에서도 옻나무는 오장육부의 여러 병을 다스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위를 따뜻하게 하며 모든 위장병에 도움을 준다고 나와 있어 ‘옻닭이 속에 좋다’는 민간의 속설을 증명하고 있다.

월경불순 • 정력강화 효과

의서에는 옻나무가 ‘암세포를 죽이고 어혈을 풀어주며 염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 몸이 차고 냉할 때, 월경이 불순일 때, 난소나 자궁의 종양 등을 치료할 때도 개선의 도움이 되어 여성에게 좋다. 또한 피로 회복, 간의 해독작용, 신경통, 관절염, 신장병, 정력강화, 수족냉증, 변비, 당뇨병, 지방간 등 다양한 부분에 개선효과가 있어 다양한 질환에 쓰인다’고 돼 있다.

나천수 교수나 유성우 교수의 연구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기보다는 민간의 속설과 전통의학에서 주장하는 바를 확인했다고 할 수 있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시종일관 온갖 난관을 뚫고 천신만고 끝에 보물을 찾아내는 이야기들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길 가다가 보물을 줍는 이야기는 없다. 때로는 목숨을 걸고, 때로는 대를 물려가면서 고행을 거듭하고서야 한 조각의 보물을 손에 쥘 수 있다.

그러므로 보물이라는 것의 매력은 치명적이지만 그냥 이대로 사는 쪽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고, 온갖 고통을 감내하고 보물에 다가가는 쪽을 택하는 사람도 있다. 산삼 한 뿌리를 캐기 위해 몇 날 며칠 산속을 헤맸던 우리 선조의 이야기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산삼은 발견하기는 어렵지만 먹기는 쉬운 신약 중 하나다. 반면 옻나무는 야산 어디서라도 쉽게 찾아낼 수 있지만 먹는 방식에 어려움이 따랐다.

옻나무가 지닌 약성에 매료됐으나 어떻게 먹어야 안전한지는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대부분 닭에 옻나무 가지와 다양한 약재를 함께 넣어 고아 ‘옻닭’을 해먹는 것이 최선의 섭취 방법이었다. 찌고, 삶고, 고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독성이 중화되기는 하지만 결코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는 방법이다. 왜냐하면 옻나무 독성의 원인인 ‘우루시올’은 삶고 찌고 끓인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루시올은 옻나무에 함유된 천연물질임에도 불구하고 인체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천연원료라고 해서 다 좋거나 안전한 것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100% 천연물질보다는 약간의 화학작용을 가미해서 안전하게 만든 제품이 인체에는 훨씬 더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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