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Vaccination)이란 우리 몸에 항원을 투여해 항체가 생기게 함으로써 감염병에 대한 방어능력을 갖게 하는 방법으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질병예방 수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아 때 필요한 예방접종을 모두 마친다고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성인 예방접종은 소아 때 예방접종을 시행했지만 지속적인 예방 효과를 위해 성인에서 추가 접종이 필요한 것들과 소아에서보다는 성인에서 예방 효과가 더 큰 예방접종 및 특정 전염성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은 성인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을 포함한다. 그렇다면 성인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인플루엔자 감염 및 그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65세 이상 성인은 매년 9∼12월에 접종 받는 것을 추천한다. 임신 예정인 여성이나 임신 1기 이후인 산모에게도 추천된다.

대상포진 백신- 대상포진은 보통 노인에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합병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포진 후 신경통은 한 번 발생하면 잘 치료되지 않고, 환자의 삶의 질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으로 여겨진다. 대상포진 백신은 50세 이상의 성인은 접종을 할 수 있으며, 60세 이상은 접종 대상자에 포함된다. 접종 대상 연령대라면 1회만 접종하면 된다.

인유두종바이러스(자궁경부암, 항문암 등 예방) 백신-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의 중요한 원인 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까지 알려진 100여 종의 인유두종 바이러스 중에서 40여 종이 생식 기관에서 발견되어 자궁경부 상피 내에 병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접종 연령은 만 9∼25세이며, 2∼3회 접종하면 된다.

A형 간염 백신- 소아 감염 시에는 대개 경증이나 나이가 들어 감염될 경우 증상이 동반된 급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지만, 심한 경우 간부전과 이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 대한감염학회에서는 20대의 항체 양성률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여 10대와 20대는 기본 접종으로, 30대는 항체 검사 후 음성(감염된 적이 없는)일 경우에만 예방접종을 시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 번 감염되면 평생 면역이 생기기 때문에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있는 경우 예방접종을 받을 필요는 없다.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감염에 의해 항체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40대와 그 이후의 나이에는 일반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B형 간염 백신- 소아 기본접종에 포함되지만, 여전히 성인 인구의 2% 정도가 항원 양성이다. 항체 및 항원 확인 후 항원 양성이면(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상태라면) 정기적인 검진 및 상담을 받도록 하고, 항원 음성이면서 항체 음성이면 예방접종을 한다. 접종 대상자는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경우, HBV 만성 감염자의 가족, 혈액투석이나 수혈을 자주 받는 경우, 의료기관 종사자 등이 해당되며, 총 3회 접종을 하는데 첫 접종 후 1개월, 6개월 후 접종하면 된다.

폐렴구균 백신- 인체의 면역반응을 이용해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을 예방하는 약물로 13가 단백결합 백신 또는 23가 다당류 백신 등이 접종에 사용된다. 암, 만성질환자(당뇨병, 심장/폐/간/신장 질환자), 알코올 중독, 흡연, 면역저하자 등이 접종 대상자이며 시기에 상관없이 1회 접종(일부 2회 혹은 재접종)하면 된다.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 발생이 많지는 않으나 질환과 후유증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적응증이 된다면 투여해야 한다. 10년마다 재접종이 필요하며, 40세에서 64세까지는 백일해가 포함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 항체를 확인 후 항체 음성일 경우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특히 풍진은 선천성 풍진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임신 계획이 있는 가임기 여성의 경우 풍진 항체를 확인하여 음성이면 풍진 예방접종(없을 경우 MMR)을 시행한다. 예방접종 후 4주간은 피임이 필요하다.

출처: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