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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제네릭 앞세워 북방진출 (2019-05-17)

러시아 약가인하 정책, 국내 기업에 기회


지난 4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을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차례로 방문하는 ‘신북방외교’에 나섰다. 이번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협력방안으로 에너지와 교통 인프라, 보건, 의료, ICT 등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국내제약업계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에 제네릭(복제약)을 앞세워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세계 10위권의 시장이 형성돼 있는 러시아 제약시장과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제약시장의 현황, 그리고 국내제약업계의 진출 현황과 앞으로의 비전을 전망해본다. 


러시아 동유럽 최대 제약시장
러시아 제약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01억 달러 규모로 세계 10위권에 형성돼 있다. 최근 몇 년간 4~5%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제약시장 규모는 2023년 약 256억 달러 규모로 성장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7년 러시아의 의약품 비용 지출은 전체 보건의료 지출의 20.3% 및 GDP의 1.34%를 차지했다. 이중 전문의약품의 매출은 총매출의 61.3%, 이 가운데 오리지널의약품은 20.3%, 제네릭(복제약)은 41.0%, 일반의약품은 38.7%를 차지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이 바로 제네릭 비중이다. 러시아는 2014년~2016년까지 루블화 기준으로 시장이 크게 성장했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쇄돼 사실상 경기 하락에 들어갔다. 이런 경기침체로 인해 러시아 제약시장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제네릭과 일반의약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기준 약 1억 4,000만명(세계9위)의 인구가 살고 있는 거대 내수시장을 토대로 큰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1인당 의약품 소비액이 140달러로 낮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향후 러시아 제약시장은 의약품 매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현재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심장관련 질환. 러시아는 심장관련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매우 높은 국가로, 이는 낙후된 의료 시스템과 높은 흡연율과 음주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심장질환 관련 치료제를 중심으로 암, HIV 치료제 등이 의약품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릭 중심 의약품 시장 국내제약사에 기회
러시아 제약시장은 1억 4,000만 명의 인구를 바탕으로 잠재적 성장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1인당 의약품 소비가 높지 않다. 하지만 의약품 시장이 제네릭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어 국내 제약기업이 시장을 확대하기 좋은 상황이다. 

현재 다국적 제약사들은 러시아에서 현지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화이자, 노바티스, 베링거, 로슈 등은 러시아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 이를 기반으로 중앙아시아, 동유럽까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제약기업의 경우 러시아 현지의 생산시설 설립 등에 대해 재정적인 부담이 크며, 자국 산업 보호 장벽이 높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컨소시엄 형태로 현지 공장을 설립하거나 생산시설을 인수 하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푸틴 대통령은 공식 취임과 동시에 2024년까지 ‘러시아연방 발전을 위한 국가 목표 및 전략과제’를 공표했다. 여기에 혁신성장정책 목표가 다수 포함됐는데 자국 산업 보호 정책 및 비관세 장벽 강화로 자원개발 등 전략산업부분에 해외투자 제한, 정부통제하에 부분투자만 제한적 허용 및 외국산 의료제품 등 공공조달참여 제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러시아에서 제네릭에 주목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자국 제약산업 기술 수준이 아직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고 특허권 보호 측면에서도 여전히 정비가 필요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러시아 의약품 수입규모는 총 103억 달러에 달한다. 주요 수입국은 독일(22.5억 달러), 프랑스(9.4억 달러), 미국(7.8억 달러), 이탈리아(6.5억 달러) 등이며 우리나라는 2235만 달러로 전체 37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제약사의 러시아 제약시장 진출 현황을 살펴보면 ▲크리스탈지노믹스, 러시아 PharmArtis International과 진통소염제 ‘아셀렉스’ 10년간 1억 574만 달러 규모 기술수출 계약(2018) ▲한국유나이티드, 소염진통제 ‘클란자CR정’ 글로벌 제약사 TEVA를 통해 러시아 출시(2019) ▲동아쏘시오홀딩스, 러시아 파머신테즈社와 의약품 공급확대, 생산시설 등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2017) ▲이수앱지스, R-Pharm社와 고셔병치료제 ‘애스서틴’ 러시아•유라시아 10개국 공급계약 체결(2017) ▲일양약품, 역류성식도염 신약 ‘놀텍’ 2,200억 원 규모 수출 계약(2016), 백혈병치료제 ‘슈펙트’ 145억 원 규모 수출 계약(2014) ▲동아ST, 당뇨병치료제 신약 ‘에보글립틴’ 기술 수출(2015) 등이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러시아 정부의 지속적인 통제 강화와 의약품 지출 비용억제 정책, 취약한 지재권 보호가 오히려 다국적 제약사 신약 진출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약가 인하를 위해 제네릭 처방을 장려하고 있는 현재 상황은 국내 제약사들이 러시아에 진출하는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료 참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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