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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즐거움·위로를 넘어 의존하면 알코올 중독 (2019-05-24)


술은 인류와 함께 하는 수 천 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 혹은 위로를 제공하는 기호품이기도 했지만, 반면에 여러 문제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늘어나는 한국의 주류 소비량

세계보건기구는 2010년 보고서를 통해 해로운 음주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소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세계전략을 세운 바 있다. 이 보고서를 통해 세계보건기구는 해로운 알코올 사용이 ‘전 인류의 조기사망과 장애를 초래하는 위험요인 중 세 번째’이며 저개발국에서는 첫 번째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는 흡연에 의한 사망자수보다도 더 큰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망과 장애의 2.7%가 흡연에 의한 것인 반면 3.5%가 음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음주의 해악이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추세이며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전체 OECD 국가들의 알코올 섭취량은 전반적으로 감소추세에 있다.

하지만 한국의 지표를 보면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14.8ℓ로 세계보건기구 회원국 188개 국가 중 13위에 속해 개발도상국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상위에 해당했으며, 도수가 높은 증류주로만 보면 세계 1위로 나타났다. 또한 1인 당 알코올 소비량도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명확하지 않은 알코올 중독의 원인

알코올 중독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동물 실험을 통해, 쥐나 원숭이에게 술을 마시게 하는 경우 알코올 의존과 유사한 증상이 발생하며 뇌의 변화가 동반되는 것으로 보아, 뇌의 변화가 수반되는 질환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인간의 행동을 설명함에 있어 어떠한 환경에서 자라났는지, 어떠한 심리 상태가 알코올 중독의 발생에 영향을 주는지, 어떠한 사회 환경이 알코올 중독을 만들어 내는지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필요하다. 현재 의학계에서 분석한 알코올 중독 원인 가능성은 ▲유전적인 원인 ▲생물학적 원인 ▲심리적인 원인 ▲사회문화적 요인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유전적인 원인 

알코올 의존자의 집안을 조사해 보면, 술 문제를 가지고 있었던 어른들이나 형제자매들이 유독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연구자들이 알코올 중독이 발생하는 데 있어서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쌍둥이를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도, 실제 부모가 알코올 중독자인 경우, 건강한 집안에 입양되어 가더라도 알코올 중독에 걸릴 가능성은 높다고 한다. 그리고 일란성 쌍둥이 중 한 명이 알코올 중독에 걸렸다면, 다른 형제도 알코올 중독이 될 확률이 이란성 쌍둥이 형제에 비해 훨씬 높다고 한다.


생물학적 원인

우리 뇌 속에는 ‘보상회로’라는 부분이 있다. 보상회로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동기(動機)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모든 생명체는 음식물의 섭취나 이성 간의 접촉과 같이 자신이 살아가고 종족을 보전하는데 있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보상회로는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쾌락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여, 향후에도 반복적으로 그 행동을 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이 보상회로와 함께 전두엽은 쾌락추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알코올이나 담배, 마약과 같은 중독성 물질은 이 보상회로 및 전두엽에 영향을 주어, 비정상적인 쾌락을 유발하며, 지속적으로 마시고 싶도록 갈망을 유발하며, 이제 그만 마시려는 조절력을 상실하게 한다.


심리적인 원인

알코올 중독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이나, 열등감, 불안증상, 과민한 경향 등을 보인다. 정신분석학적으로는 알코올 중독은 불안한 느낌이 들 때, 무엇을 섭취함으로써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구강기적 욕망과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또한 어린 시절 부모의 애정이 부족하거나, 충분한 만족을 얻지 못한 경우, 부모에 대한 적대감등이 자기 파괴적 욕구를 일으켜 알코올 중독으로 발전한다는 학설도 있다. 이처럼, 개인의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갈등 및 결핍이 알코올 중독의 형성에 관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사회문화적 요인

술을 마심으로써 불안, 스트레스, 긴장 등을 해소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이후 유사한 갈등이 있을 때 술을 쉽게 찾게 되며, 이러한 선택이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학습 이론 또한 설득력이 있는 학설이다. 우리나라 사회 자체가 기쁘거나 슬프거나 힘들거나 할 때마다 술과 함께하는 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며 음주에 대해 관용적인 사회 분위기가 알코올 의존자의 형성을 부추기고 있다.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김선호 기자gys_ted@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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