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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치료제’ 개발 경쟁 (2019-07-05)

신약후보물질 임상 가속화…경제적 효과는 물음표


여성암 발생률 2위인 자궁경부암 표적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치열한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연간 50만 명이 발병하는 질환으로, 시장 규모는 약 2조 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국내 자궁경부암 치료제 개발 선두주자는 ‘셀리드’와 ‘제넥신’이다. 셀리드는 지난 2016년 4월 HPV 16형 또는 18형에 양성인 자궁경부암 환자 가운데 표준치료에 실패한 다발성 전이를 가진 진행성 또는 재발성 환자를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신약후보물질(BVAC-C)의 단독 투여와 소세포폐암 치료제인 하이캄틴(성분 토포테칸)과의 병용투여를 진행하는 임상1상과 임상2상a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셀리드의 ‘BVAC-C’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은 지난 2014년 12월 미국 네오이뮨텍과 56만 7,000달러에 기술수출했다.

자궁경부전암 신약후보물질(GX-188E)에 대한 단독 요법을 연구개발 중인 제넥신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16 유럽 생식기감염•종양학회(EUROGIN)에서 발표된 ‘GX-188E’의 경우 HPV 16형 또는 18형에 감염돼 자궁경부전암 3기를 진단받은 환자 72명이 참여한 국내 임상2상에서 GX-188E 1㎎을 투여한 지 20주가 지난 33명 환자 중 20명(61)%에서 치료효과가 확인됐다.

또한 제넥신은 지난 6월 유전자교정기술 기업 ‘툴젠’과 합병, ‘툴제넥신’으로 기업명을 변경했다. 툴젠은 3세대 유전자가위(CRISPR/Cas9)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유전자교정 (Ge¬nome Editing) 기술을 바탕으로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제넥신과 툴젠의 합병은 면역치료제, 유전자백신 기술에 선도적인 유전자 교정 원천기술을 융합해 자궁경부암 치료제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미국에 있는 자회사 온코섹을 통해 글로벌 부인종양연구회 재단과 자궁경부암 치료제 공동 연구를 시작한 알파홀딩스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인종양연구회 재단은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후원하는 임상 시험 네트워크 NCTN에서 분리된 기관으로 난소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외음부암, 질암 등 산부인과 관련 암의 예방 및 치료 임상 연구를 수행할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다.

공동 연구는 재발성, 지속성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온코섹의 ‘인터루킨-12’와 머크사의 ‘키트루다’를 병용 임상하는 것이다. 키트루다는 자궁경부암 2차 치료제로 면역항암제 중 최초로 승인된 치료제다. 


치료제 개발돼도 경제적 효과 의문 

자궁경부암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전체 암 중 4위, 여성암 중 2위를 차지할 만큼 발생률이 높은 암이다. 현재 마땅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외과적인 수술과 방사선 치료에 의존하고 있다. 문제는 치료제가 개발돼도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현재 자궁경부암은 국가 필수 예방접종사업으로 분류돼 있으며, 2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씩 무료 국가 암검진 사업에 포함돼 있다. ‘가다실’과 ‘서바릭스’로 대표되는 예방 백신은 예방 효과를 인정받아 국내에 약 15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자궁경부암 치료제가 개발돼도 병원에서 경제성을 이유로 외과적 수술, 방사선 치료를 권고한다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 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다국적 제약사들은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개발에 힘을 쏟을 뿐 치료제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의 효과가 입증됐는데 치료제가 개발됐을 때 효율성과 시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다국적 제약사들이 자궁경부암 치료제 시장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도 경제적 효과에 대한 의문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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