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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최악에도 일본 한국 의약품에 주목 (2019-08-09)

日, 한국의약산업 정보 교류 기회로 협업 희망


한일관계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일본이 한국을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발표하며 촉발된 이번 사태는 우리나라에 반일감정을 불러 일으켜, 양국은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대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게 의약품 시장에서는 오히려 일본이 한국 의약품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 의약품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정부 재정지원으로 신속하게 FDA 승인까지 받을 수 있는 환경과 항체의약품 분야의 유망기업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은 양국의 경색된 관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약산업과 정보 교류를 통해 협업을 희망하고 있다.


일본 의약품시장 동향 

일본은 의료용 의약품이 의약품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 의약품 생산액(수입 포함)은 6조 7,213억 엔. 이 중 의약품 전체의 89.3%를 의료용 의약품이 차지하며 그 중 수입품이 37.2%를 차지하는 구조를 띄고 있다. 최근 10년간의 생산액 추이를 살펴보면 항암제나 당뇨병 치료약 등 노인병에 관련된 치료약이 증가하고 있다.

재무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의약품은 2조 9,622억 엔이며 그 중 한국에서는 전년대비 18.5% 증가한 380억 엔이 수입됐다.

특히 관서지역은 전년대비 73.2% 증가한 103억 엔을 기록했다. 고가 및 부피가 크지 않는 의약품은 운반비가 저렴한 선박보다 항공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관서지역에 수입되는 의약품의 약 90%가 관서국제공항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관서국제공항에는 2010년 9월부터 운용되고 있는 의약품전용공동정온고(KIX-Medica)가 있으며, 의약품의 물류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항체의약품(바이오의약품) 중 특히 모노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ies)가 유망하며 항암치료 등에 사용되고 있다. 항체의약품은 미국기업이 강점을 가지고 있으나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있어서는 한국기업이 선두기업으로 일본에서 인식되고 있다.

항체의약품을 필요로 하는 환자는 3개월에 한 번씩 사용해야 하며, 한 번에 약 100만 엔의 비용이 들어간다. 최근에는 중증환자 외에도 사용하고자 하는 환자가 많아져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국, 빠른 임상 속도와 신속한 검증 데이터 강점

2017년 일본 기업의 의약분야 연구개발 투자비용은 1조 4,653억 엔으로 1위인 자동차 등 수송기기에 이어 2번 째 규모이다. 또한 의약품 제조업의 연구자 1인당 연구비는 6,563만 엔으로 전 산업에서 제일 높은 수준이며, 여성연구자의 점유율은 28.3%로 전 산업에서 2번째로 높다.

현재 일본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중에서도 항체의약품이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 유통되는 항체의약품은 해외 라이센싱 제품 비중이 높다. 이런 이유로 일본은 한국 의약품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기업은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아이템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사업화하는 데 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단점이다. 반면 한국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한 결과, 임상시험 속도가 빠르며 검증 데이터를 신속하게 얻을 수가 있는 것이 장점이다. 결국 일본기업들이 한국기업에 원하는 것은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빠른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KOTRA가 8월 2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2019년 글로벌의약품 수출상담회(GBPP)에 참가한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 재팬 관계자와 진행한 인터뷰는 일본기업이 한국기업을 주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화이자 재팬 관계자는 한국기업이 일본기업한테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일본 스타트업 기업 중에는 한국 국내에서도 투자를 받는 유력 기업이 있는데, 해외기업과 어떻게 제휴해야 하는지, 라이센싱아웃하고 끝내는 건지, 제휴한다고 해도 어떻게 제휴하고 싶은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또 어떤 기업은 미국 외에도 미얀마나, 캄보디아 시장까지 보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한국기업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는지가 궁금하며 한국의 의료바이오 업계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 했다.


의약라이센싱협회, 한국과 긴밀한 협업 원해

일본 의약라이센싱협회는 한국 및 아시아 국가들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의약라이센싱협회는 현재 60개 정도의 회원사로 이뤄져 있다. 회원 중에는 매출액 2,000억 엔 이하의 중견기업들이 많다.

이 중견기업들은 일본 내수시장을 대상으로만 해왔기 때문에 해외투자에 익숙한 기업들은 아니지만, 협회 정기모임을 통해서 한국의 의약산업 등의 강점을 소개받으며 한국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 여부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의약품은 후생노동성의 제한을 받아 수입하기 어려운 품목이지만,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 중에는 우수한 기업이 많아 한일 공동개발이나, 라이선싱아웃 형태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세계 첫 번째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이로 인해 국가의 의료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국가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 고가 약품에 대한 보조를 줄이고 기업에 대해 제네릭의약품과 같은 후발의약품의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일본 기업들에게 위기의식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본 기업들은 일반의약품이나, 의약품 원료시장 같은 가격경쟁시장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바이오의약품 분야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럴 경우 앞으로 한일 제약기업 간의 정보 공유를 통해 단순매매를 넘어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판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처 : KOTRA>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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