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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재택 간병 증가로 고령친화식품 시장 성장 (2019-10-18)

일반 소비자와 간병 대상자 맞춤 서비스 필요


병원에서 자택으로 전환 중인 간병 트렌드

후생노동성 사회보장심의회에 따르면 일본의 간병 대상자(요간병인정자)는 2015년 620만 명에서 2035년에는 899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 65세 이상 고령자 중 간병 대상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5년 18.3%에서 2035년 24.0%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에서는 간병 대상자가 기존의 병원이 아닌 요양시설, 가정에서 간병을 받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내각부에 따르면 2018년도 GDP의 1.9%를 차지하는 간병 관련 사회보장비용이 10조 7,000억 엔에서 2025년에는 15조 3,000억 엔(2.4%), 2040년에는 25조 8,000억 엔(3.3%)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비용 증가로 인해 일본 정부도 재택 간병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에 후생노동성은 2025년까지 거주 지역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역포괄 케어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후에도 지역 요양시설이나 가정에서의 간병을 선택하는 고령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간병 대상자 맞춤 제품 출시

고령자는 씹는 힘이나 음식을 삼키는 힘이 쇠약해져 섭식, 연하기능 장애(삼키기 장애)가 일어나기 쉽다. 따라서 식욕을 잃거나 음식을 기도로 잘못 넘기는 등 건강,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고령자 폐렴의 경우 오연성 폐렴(음식을 잘못 삼켜 발생하는 폐렴) 비율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간병 대상자가 음식을 씹고 삼키기 쉬운 간병식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재택 간병자가 증가하는 것도 고령친화식품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령친화식품은 고령자의 식품 섭취와 소화를 돕기 위해 식품의 물리적인 성질을 바꾸거나 소화하기 쉬운 성분이나 형태가 되도록 만들고 영양 성분을 조정한 음식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고령친화식품’으로 일본에서는 ‘개호식품(Care food)’이라고 불리는데 ‘개호(elder¬ly care)’는 고령자를 돌보는 서비스를 의미하므로 한국에서는 간호, 요양, 간병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고 있다.

고령친화제품을 처음부터 집에서 준비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시판되는 레토르트 제품을 적절히 이용해 만드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여기에 시판되는 고령친화식품에 재료를 추가해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식료품 제조사에서도 조리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


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도 시장 진출

재택 간병을 선택하는 고령자가 늘어남에 따라 요양시설 등에 고령친화식품을 납품하던 사업자가 재택용 서비스를 시작하거나, 가공식품 제조사가 시장에 진입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고령친화식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며 2016년에는 전년대비 4.2% 성장한 규모인 1,033억 엔을 기록했다.

현재 일본 고령친화식품 분야 최대 기업은 1919년 설립된 큐피 주식회사(도쿄도 시부야구)로 마요네즈 등 소스, 가공식품, 의약품, 식품 제조용 기구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1999년 발매한 ‘야사시이 콘다테’ 제품군을 필두로 현재 70% 수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큐피는 2014년 생산량을 20% 증가시켰으며, 마트 납품량을 2배 이상 늘려 마트와 드럭스토어 합계 약 1만 점포에 납품 중이다. 이외에도 아사히그룹식품, 메이지, 닛신의료식품 등 식품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했다. 여기에 식품도매기업 미쓰비시 식품이 고령친화식품 공동개발에 착수하고, 외식업체 요시노야가 2017년 고령자 시설 대상 냉동식품을 출시하는 등 타 업종의 시장 진입도 가시화 되고 있다.

여기에 마트나 편의점 등 유통업체도 고령층 수요를 잡기 위해 고령친화제품을 확충하고 있다. 패밀리마트는 2015년 12월부터 일부 점포에서 관련 제품 판매를 시작했으며, 마트 체인 이온(AEON)은 관련 PB상품을 확충하고 전용 판매대를 설치했다.

농림수산성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고령친화식품을 이용하고 있는 응답자의 경우 ‘메뉴를 다양하게 해줬으면 한다’는 답변이 53.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가격을 낮췃으면 한다’가 50.0%,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판매했으면 한다’가 41.1%를 차지했다.

지난 2002년 일본 정부는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규격을 마련했다. 이는 고령친화식품을 컨셉으로 가공식품들이 출시됨에도 통일된 규격이 없어 이용자의 혼란이 야기 됐기 때문이다. ‘유니버설디자인 푸드(Universal Design Food, UDF)’은 일본 고령친화식품 협의회에서 제정한 규격으로 기준을 통과한 협회 가맹기업 상품은 포장에 UDF마크를 표기할 수 있다.

2018년 12월 기준으로 아사히그룹식품, 아지노모토, 기코만, 야마자키제빵 등 81개사가 가맹 중인 규격이며 등록 상품 수도 2006년 225개에서 2015년 1,784개로 증가하는 등 급격한 증가세에 있다.


미숫가루 등 국내 제품 진출 가능

일본 고령친화식품 시장 성장에 따라 한국의 미숫가루 또는 선식 종류의 식품이 시장에 적용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서 한국의 미숫가루는 ‘미스카루’, 또는 선식(禪食)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을 중심으로 한 일부 수요층에게 건강, 미용 식품으로 알려졌었으나 브랜드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정착에 실패한 이유로 분석된다.

레토르트 식품의 경우 일본 소비자의 안전•안심 중시 경향으로 해외 제품이 진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미숫가루는 건조식품으로 보존성이 좋아 일본 소비자의 불안 심리를 덜 수 있고 무기질, 비타민 등을 함유하고 있어 충분히 식사를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018년 8월 기타 오사카 산업협동조합이 쌀, 율무, 팥을 유동식 형태로 가공한 ‘마시는 밥’을 발매한 후 5개월 만에 7만 캔의 주문이 밀려오는 등 인기를 끌고 있어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출처 : KOTRA>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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