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풍성한 속눈썹은 눈매를 깊고 또렷해 보이게 해줄 뿐 아니라 눈을 커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 속눈썹 연장술을 받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속눈썹 연장술로 인해 각막염, 결막염 진단을 받거나 안구 손상을 입는 등 눈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속눈썹 접착제 유해성 심각
속눈썹 연장술이란 인조 속눈썹 한올 한올을 접착제로 붙이는 시술로, 속눈썹을 풍성하고 길게 표현해준다. 하지만 속눈썹을 붙이는 접착제 성분(톨루엔, 포름알데하이드 등)이 눈꺼풀에 닿으면 안구건조증, 결막염, 눈 다래끼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속눈썹 접착제의 약 54%가 포름알데히드 등 독성 성분을 허용 기준치 이상으로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성분은 화장품원료로 사용할 경우 신경계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다.

속눈썹 연장술은 피부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독성 성분이 눈꺼풀 피부 속으로 흡수되면 피부 진피층의 탄력성이 떨어져 눈꺼풀이 아래로 쳐지는 안검하수가 10~20년 빨리 올 수도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시술을 받기보다는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받는 것을 추천한다.

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속눈썹 연장술은 간단한 시술만으로 눈매 전체적인 느낌을 변화시키고, 인상의 변화까지 가져오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시술받는 경우가 많다”며 “눈 건강을 위해서는 중간에 한 번씩 눈이 쉴 수 있는 휴식 기간을 갖는 계획적인 시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 건강을 고려해 가급적 인공적인 방법보다는 속눈썹 영양제 등을 발라 자연적으로 속눈썹의 길이와 숱을 늘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속눈썹 연장술을 심미적인 이유로 받는 사람들이 많지만, 라식, 라섹 수술 같은 시력 교정 수술을 받았을 경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속눈썹 연장술을 받을 때 쓰는 접착제 성분이 눈에 침투해 시력 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래 속눈썹 빠지는 부작용도
속눈썹 연장술은 빠지지 않아도 될 본래의 속눈썹이 빠지는 부작용도 생긴다. 실제로 속눈썹 연장술을 받았던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속눈썹 연장술을 받은 이후 속눈썹이 더 빠졌다고 호소한다. 

접착제에 포함된 물질들로 인해 자연 속눈썹이 상한 경우, 속눈썹 연장술을 할 때 붙인 인조 속눈썹이 떨어지면서 기존 속눈썹까지 탈모가 생기는 이른바 ‘견인성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속눈썹 모근과 눈 주변에 피부염이 생겨, 빠진 이후 다시 자라야 하는 자연 속눈썹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눈썹 숱을 늘리려고 무리하게 눈썹을 붙인 경우, 속눈썹이 빠지는 부작용을 겪을수 있다. 눈꺼풀의 모근이 속눈썹의 무게를 견딜 수 있어야 일정하게 속눈썹이 자라고 유지될 수 있는데 속눈썹이 지나치게 많으면 모근에 무리가 가서 본래 속눈썹도 빠지게 된다.


적절한 속눈썹 길이 유지해야
속눈썹은 외부의 땀과 먼지로부터 눈을 보호 해야하기 때문에 적절한 길이를 유지하도록 진화됐다. 따라서 속눈썹은 마냥 길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다. 눈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길이를 유지해야 한다.

미국 애틀랜타 조지아 기술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안구 건조를 막는 최적의 속눈썹 길이는 평균적으로 눈 너비의 3분의 1 정도이다.속눈썹이 너무 짧으면 공기가 안구로 모여 눈이 건조해지기 쉽고, 반대로 지나치게 길면 긴 눈썹을 따라 공기가 눈으로 유입되면서 눈물이 쉽게 증발할 수 있다. 결국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속눈썹 길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속눈썹은 단백질의 일종인 케라틴으로 구성돼 있으므로 평소 두부나 계란이나 콩 등 속눈썹에 좋은 영양 섭취를 충분히 하며 자연적으로 속눈썹의 길이와 숱을 늘리는 것이 좋다. 속눈썹 연장술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면 톨루엔 등 발암물질이 들어있지 않은 안전성이 입증된 접착제를 사용해 시술하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