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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일본 식품시장 대박 상품은? (2020-02-07)

원핸드밀, 대두 과자, 식물성식품 등 주목

냉동식품 전체 시장 견인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가공식품 시장은 2019년 기준 22조 8,509억 엔 규모를 기록했다. 2014~2018년까지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인 일본 가공식품 시장은 지난해 10월 소비세 인상, 미-중 무역마찰 등의 영향으로 인해 소비 활동이 다소 침체됐다. 결국 이런 대외적인 요인을 계기로 해 소비자들이 저가격대의 상품을 중심으로 ‘가성비 소비’를 하는 경향이 커졌다.

2020년에는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으로 인해 내수경기가 활성화되고 방일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하지만, 2023년까지는 낮은 성장세(전년대비 0.07%)를 이어가 22조 9,422억 엔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음료, 주류, 주식(主食/ 즉석밥, 냉동밥, 냉동 국수 등), 조미료 및 조미식품이 전체 가공식품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주식, 디저트, 수프류의 비중은 2012년 이후 점점 높아지는 반면 주류, 농산가공품, 수산가공품의 구성비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 냉동 고등어 구이

또한 고령화,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등으로 인해 조리과정이 간편한 냉동식품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냉동식품 시장은 2023년까지 1조 7,298억 엔 규모(2017년 대비 7.3% 성장)에 이르러 일본의 전체 식품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토요카도의 한 바이어는 냉동식품시장에 대해 “가장 주목하는 시장이며, 앞으로 취급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체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냉동식품을 제외하고는 성장이 정체돼 있고 인구 감소로 인해 수량 베이스의 성장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일본의 식품 제조사들은 1인 가구용 소용량 제품의 라인업 확충, 상품 패키지 및 디자인 개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을 통해 단가를 높이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으며, 스테디셀러 제품을 보유한 브랜드의 경우 젊은 소비자층은 새로 끌어들여 장기적으로 마켓 셰어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일본 식품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해 마케팅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트렌드 1
한 손으로 다하는 원핸드밀
소비자들이 점차 음식을 조리하는 데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을 귀찮게 느끼게 되면서 일본의 간편식품도 시장의 니즈와 맞물려 빠르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간편식품은 주로 전자레인지에 데운 뒤 별도의 그릇에 옮겨 담아서 먹는 형태였다면 최근에는 가열한 뒤 포장을 뜯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변신했다. 그중에서도 최근 등장한 ‘원핸드밀(one-hand meal)’은 포장 채로 한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다는 의미인데 제품 자체의 패키지를 마치 일회용 그릇처럼 사용할 수 있는 극강의 편리함 때문에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원핸드밀은 피자, 주먹밥, 닭가슴살처럼 주로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이 많으며 덜어 먹는 그릇은 물론 숟가락이나 젓가락조차도 필요 없도록 만든 제품도 존재한다. 또한 사무실이나 집에서 혼자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는 봉지째로 퍼먹을 수 있는 냉동 볶음밥의 인기가 높다.
▷ 마루하니치로가 발매한 ‘WILDish’ 시리즈

컵 형태의 냉동 볶음밥은 이미 2018년 세븐일레븐 등에서 출시한 바 있으나 더 나아가 2019년에 마루하니치로가 발매한 ‘WILDish’ 시리즈는 파우치 형태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부피가 작아 다 먹고 난 뒤에 처리하기도 용이해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남성이 타깃이 되면서 포만감을 줄 수 있도록 냉동 볶음밥 제품의 용량도 기존의 170g가량에서 300g 내외로 늘렸다.

KOTRA 나고야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식품업체 A사 담당자는 “요즘은 간편식품이 일반화되다 보니 제품 포장 그대로 음식을 먹는 일에 거부감이 거의 없다”며 “특히 스마트폰을 하면서 혼자 식사하는 사람이 늘면서 (원핸드밀의) 수요가 높아졌다”라고 분석했다.


트렌드 2
건강을 위해 먹더라도 편리하게, 맛있게!
예전에는 건강에 좋은 음식은 재료를 구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복잡하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간편하게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성 제품이 많아졌다.

예를 들어 아사히는 유산균이 면역력, 위장에 좋을 뿐만 아니라 두뇌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기반해 ‘일하고 있는 머리에’라는 이름의 유산균음료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캔커피, 페트병 주스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일상생활 중에 자연스럽게 유산균을 보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닛케이 트렌디에 따르면 2020년에는 고단백 식품인 대두(大豆)를 퍼프 형태의 과자로 가공해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등에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한 제품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대두는 2018년에 일본의 한 생활정보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면서부터 새로운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았으나 맛이 단조로워서 의식적으로 식단에 포함시키는 것이 어려웠다. 
▷ DNABIO의 즉석 수프

그러나 신제품은 인절미맛, 딸기맛 등을 첨가한 데에다가 바삭바삭한 식감까지 더했기 때문에 부드러운 식품과 함께 떠먹었을 때 절묘한 맛을 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DNABIO에서는 퀴노아를 이용한 즉석 수프를 발매했는데 뜨거운 물을 붓고 5분만 기다리면 고단백 고영양 ‘슈퍼푸드’로 알려진 퀴노아를 맛볼 수 있다.


트렌드 3
인생의 쓴맛 단맛 담은 ‘어른의 맛’
마지막으로 닛케이트렌디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복잡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어른의 맛’이 부상하고 있다. 이는 일본 식품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과거 대비 다양한 소비자들이 유입됐고 이들의 취향이 제품에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

특히 아이스크림의 경우 ‘2020 바이어스 그랑프리’(식품 전문상사 일본액세스 주최)에서 1~3위를 차지한 제품이 모두 아동보다는 성인을 타깃으로 한 맛으로 볼 수 있다. 1위는 하겐다즈 재팬에서 출시한 흑설탕 콩가루 찹쌀떡 아이스크림이 차지했고 2, 3위는 모두 카카오 함유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맛 아이스크림이었다. 이를 통해 바닐라, 딸기, 초콜릿 등 평범한 맛으로는 쏟아지는 신제품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냉동 반찬(도시락용) 분야에서도 흑초 탕수육, 생선구이, 마파두부, 오곡(五穀) 죽 등 성인의 입맛에 눈높이를 맞춘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타깃 소비자가 어른이다 보니 재료 본연의 형태와 식감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냉동 반찬 수요의 70% 이상은 성인이며 주로 집에서 요리를 잘 하지 않는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 회사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직장인 등이 해당된다.

최근 젠쇼그룹과 토로나재팬에서 출시한 내동 고등어구이로 뼈를 발라 구운형태의 제품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 제품을 맛본 닛케이트렌디 기자는 “생선구이 특유의 바삭한 식감은 없지만 촉촉하고 육즙이 가득하다. 생선의 감칠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라고 호평했다. 

<자료 참조 : KOTRA 해외시장뉴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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