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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뻣뻣해진 관절 류마티스관절염? (2020-04-17)

자가면역질환 일종…초기 발견 중요


류마티스관절염은 외부의 나쁜 균에 방어 역할을 해야 하는 인체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신체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즉 면역 이상으로 세포에 과도한 염증물질이 과다 분비되면서 전신적 관절염을 일으키는데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류마티스관절염이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보통 사람들에 비해 세균,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19 유행에 따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걱정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일반적인 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의 차이점과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손가락 마디 경직감 있으면 의심해야
아침에 일어나 손가락 마디를 구부리기 힘들고 경직감이 있으면, 류마티스관절염 초기 증상이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중 아주 일부만이 류마티스관절염일 가능성이 있고 대부분은 다른 원인으로 발생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이 다른 관절염과 어떻게 다른지 간단히 체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아침에 뻣뻣한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된다. ▲손가락 마디 통증이 양손에 모두 있다. ▲손가락 마디 관절이 붓고, 누르면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일단 위의 3가지 항목에 모두 해당한다면 류마티스관절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실제로는 증상이 모호한 경구가 많고, 나타나는 형태도 개인마다 다양해 병원을 방문, 전문의사와 세밀한 진찰과 정밀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실제로 퇴행성골관절염과 신경통증도 류마티스관절염과 초기 증상이 비슷하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주로 손 관절에서 증상이 시작돼 무릎, 어깨, 발목 등 전신관절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염증물질이 가장 활발히 분비되는 시간이 새벽 3시경이라 아침에 경직감, 뻣뻣한 증상이 발생하는 소위 ‘조조강직’이 잘 나타난다. 일어나서 움직이면서 증상은 서서히 완화되고 오후에는 다시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혈액, 영상검사로 확인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한 검사는 혈액, 항CCP항체, 영상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혈액검사로는 혈액 내 염증수치(ESR, CRP)로 염증의 유무를 확인하고, 류마티스환자에서 발견되는 자가항체(류마티스인자, 항CCP항체) 검사를 진단적 마커로 활용한다.

일반 건강검진에서 류마티스인자 측정을 통해 류마티스가 의심된다고 의뢰되는 경우가 실제로 많은데, 류마티스인자가 실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약 80% 정도에서 나타나기도 하지만 관절염이 없는 정상인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특히 노인에서는 10% 정도에서 나타날 수 있고, B형간염 등 만성 감염성 질환자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따라서 환자의 증상과 맞을 때 의미가 있고, 수치가 경계선보다 훨씬 높게 나타날 경우 의미가 있다.

항CCP항체는 환자의 약 60% 정도에서 발견되지만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만 발견되는 특이항체이기 때문에 진단적 의미가 크다. 따라서 앞서 기술한 증상이 있고 항CCP항체가 양성인 경우에는 류마티스관절염 초기로 보고 가능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혈액검사로 100% 검출되는 것은 아니므로 증상이 있는 관절의 염증 여부는 영상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상검사로는 엑스선, 초음파, MRI검사 등이 있다.

엑스선은 쉽고 저렴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진행된 경우에만 이상 소견이 발견되는 단점이 있고 초기에는 이상을 발견하기 힘들다. 반면 초음파 검사는 진찰하면서 바로 현장에서 검사가 가능하고 관절의 초기염증 소견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실제 관절염 진단에서 가장 많이 이용된다.

초음파는 과거에는 비급여였지만 최근에는 급여로 전환되고있어 비교적 경제적 부담 없이 시행할 수 있다. MRI는 관절염을 가장 정밀하게 판정할 수 있는 영상검사이긴 하지만 아직 비급여라 비용이 매우 고가여서 실제 관절염 스크리닝에서 유용성은 떨어진다. 결론적으로 류마티스관절염 유무는 의사의 진찰과 혈액검사, 영상검사를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감별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치료 성공률 90% 육박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관리하고 조절하는 질환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보통 개개인에게 맞는 치료 약물이 정해지기까지는 수주에서 수개월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과거에는 치료제가 매우 제한적이어서 치료 성공률이 50% 미만에 불과했고 증상은 호전되지만, 관절이 파괴되고 손상이 진행되어 변형이나 불구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관절 손상이 진행되어 파괴된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 등의 수술적 치료방법이 유일했기 때문에 많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정형외과에서 관절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약물 치료제가 급속도로 개발되면서 최근에는 류마티스관절염 수술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약물치료는 1990년대부터 과거 항암제로 분류된 적이 있는 메토트렉세이트라는 약제가 현재까지 1차 약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환자의 절반 가량은 효과가 없고,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타깃 치료가 개발되면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서 혁명이 일어났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염증 진행에 중요한 물질인 TNF라는 사이토카인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항체 개발이 성공하면서, 치료 성공률을 70~80%까지 끌어 올렸다.

개발 당시에는 상당히 고가로 실제 사용이 많이 제한되었으나 보험급여도 인정되고 국내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생산하면서 초기에 비해 약가도 50%가량 저렴해져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이런 항체 치료 주사의 경우 이미 국내에 시판 중인 것만 10종이 넘는다. 이들 항체 치료는 주사제로 병원에서 혹은 자가 주사로 시행 해야하는 불편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경구용 약제로 타깃 치료가 개발되어 더욱 손쉽게 환자들에게 처방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보면서 현재 치료 성공률은 90%에 육박할 정도로 발전했다. 치료의 핵심은 얼마나 조기에 진단해서 적절한 약물치료로 완치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약물치료는 면역시스템에 작동하는 만큼 전문의에 의해 관리되어야 부작용 없이 최대의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치료가 어려웠던 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기발견으로 적절한 약물치료를 하면 완치가 가능한 병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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