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19(이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불면증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생활에 동력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해지면 수면장애로 인한 피로감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화돼 각종 질병에 취약해진다. 두려움과 불안, 걱정거리가 많아지면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며, 이런 경우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수면장애다. 수면장애를 방치할 경우 만성불면증, 우울증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60% 수면장애 경험
지난 3월 13일 대한수면학회는 ‘세계 수면의 날’을 맞이해 면역력을 증진하기 위한 5가지 수면지침을 발표했다.

대한수면학회가 제안한 코로나19를 위해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5가지 수면규칙은 ▲최소한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 ▲음악이나 방송을 틀어놓고 잠들지 않는다 ▲잠자리에 누워서는 걱정을 하지 않는다 ▲적절한 습도와 온도 유지한다 등이다.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수면을 전반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자신의 수면에 만족을 느끼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필립스가 한국인 1,000명을 포함한 13개국 1만 3,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수면 서베이 ‘모닝콜 : 글로벌 수면 만족 트렌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자신의 수면에 만족하는 사람은 절반에도 못 미치며 심지어 10명 중 6명은 수면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수면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현재 자신의 수면 상태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의 수면 시간은 전체 조사국 중 최하위권이었다. 

전 세계 주중 평균 수면 시간은 6.8시간이었지만 우리나라 국민 주중 평균 수면 시간은 6.5시간으로 전 세계 평균 수면시간에 비해 더 짧았으며, 22%는 주중 평균 5시간도 못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국민의 82%는 수면 중 적어도 한 번은 깬다고 답해 깊이 잠들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한수면학회 관계자는 “잠을 잘 자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와 같이 수면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잠을 잘 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면 부족, 면역 반응 감소 원인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자가격리 중 완치된 40대 여성이 의료진의 특별한 치료가 없는 상황에서 충분한 휴식과 수면으로 완치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잠을 자는 동안 바이러스 감염 세포를 제거하는 백혈구 T세포의 공격 능력이 높아지고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cortisol)이 감소한다. 반면 잠이 부족할 경우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코르티솔이 많이 분비되고, 이는 뇌기능 저하와 비만율 증가, 청소년 성장 방해 등을 유발한다. 

특히 수면 부족은 인플루엔자A 및 A형 간염 백신 접종 이후 면역 반응이 크게 줄어드는 원인이 된다.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면역기능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약화해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결국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잠을 잘 자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수면이 건강에 미치는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수면 경제)’란 말이 등장할 만큼 수면산업도 급성장 중이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은 2012년 5,000억 원에서 올해 3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수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규모는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 출시된 수면 건강기능식품들은 대부분 ‘수면의 질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들로 호흡 장애를 감소시켜 수면 지속 시간을 늘려주며, 불안한 신체리듬을 정상적인 리듬으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