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뜻해지면서 잠이 ‘솔솔’ 오는 춘곤증을 겪기 쉽다. 대부분은 이런 변화에 어렵지 않게 적응을 하지만, 일시적으로 쉽게 피로해지는 일상의 불균형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 보통 이런 상황을 질병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다른 질환으로 인한 증상과 혼동될 수 있으므로 몸의 변화에 관심을 갖는 것은 필요하다.


여러 증상으로 나타나는 춘곤증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런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긴장이 계속되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 피로가 호전되지 못하고 축적돼 삶의 활력을 잃고 수면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간혹 우울증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실제로 춘곤증의 증상은 졸음, 집중력 저하, 나른함,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 여러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두통이나 눈의 피로, 불면증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간혹 다른 질환이 있는데도 춘곤증으로 생각해 넘겨버릴 수 도 있다. 예를 들면 증상이 유사한 갑상선질환, 초기 우울증 혹은 기분장애나 치료로 호전될 수 있는 갱년기 증후군과 기능성 소화불량과 같은 경우다. 따라서 증상이 2주 정도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은 아닌지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춘곤증은 변화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면서 나아진다. 변화에 적응이 늦은 경우는 일상생활이 불규칙하거나 운동량이 적어 증가된 신진대사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다. 급격한 다이어트로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분의 공급이 줄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은 대사량이 낮아 춘곤증에 노출되기 쉽다.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영양가 높은 제철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으로 신체 활력을 높여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3회 이상, 약간 땀이 날 정도의 조깅, 자전거 타기 등도 아주 좋다. 피로감이 심한 경우 20분 정도의 낮잠도 도움이 되지만, 밤 동안의 수면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여야 한다.


피로회복에 도움 주는 비타민B와 C 

춘곤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피로회복이 중요하며 신체 활동에 필수적인 비타민 등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해야 한다. 특히 ‘면역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비타민B군은 우리 몸의 필수 영양소로 체내 에너지 생성과 이용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피로 회복을 위해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피로 때문에 입맛이 없을 수도 있는데 비타민B군 함량이 높은 음식으로 에너지 대사에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비타민B군은 상호 보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피로회복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8가지의 비타민B를 모두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비타민B군은 그 종류가 다양하고 음식만으로는 충분한 양을 섭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충제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하는 것도 좋다. 

최근 대한비타민연구회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비타민C 투여 전후의 피로도를 측정해 개선 효과를 입증한 연구 논문을 세계적인 학회지인 뉴트리션 저널(Nutrition Journal)에 게재했다.

20~49세의 건강한 직장인 남녀 141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시행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타민C가 강력한 항산화제로써 피로로 인해 생기는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며, 면역력을 증강시켜 피로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면역력 감소를 줄이고, 피로에 대한 저항력을 높임으로써 피로감을 줄이는 등의 기전을 통해 피로 회복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비타민연구회 염창환 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비타민C가 피로도 지수 변화 및 활성산소 감소에 영향을 미쳐 인체의 피로 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비타민C가 직장인의 피로를 감소시키는 영양소임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권장 비타민C 섭취량은 100㎎ 정도로 야채와 과일을 균형잡힌 식단으로 먹으면 몸에 필요한 양을 보충할 수 있다.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대표적인 음식은 오렌지, 브로콜리, 양배추, 키위, 피망, 딸기, 여주, 연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