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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부부 3쌍 중 1쌍은 남성 난임 (2020-06-04)

흡연이나 음주, 호르몬 이상 등이 원인


저출산이 국가적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저출산은 결혼을 기피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고령 출산 문제 등이 심각해지면서 그에 따른 ‘난임’부부가 늘어날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정부는 저출산 해결을 위해 난임부부에게 직간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과거에 임신이 되지 않는 이유를 여자들만의 문제로 보는 경향이 강했지만, 의학의 발달로 남성 난임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정자 양 또는 운동성 부족으로 발생
과거에는 ‘불임’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했다. 불임(不姙)은 한자 표현 그대로 임신을 할 수 없는 불가능 상태를 말하지만 난임(難姙)은 임신하기 어려운 상태를 의미한다. 의학적인 관점에서 진단과 치료를 통해 난임 문제를 가진 70~80%가 결국 임신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엄밀한 의미에서의 불임은 생각만큼 많지 않은 셈이다. 난임은 모든 부부의 15~20% 정도가 경험하는 매우 흔한 문제다.

최근 발표된 여러 자료들은 일관되게 난임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이유는 ▲높아지는 결혼 연령 ▲여성의 사회 활동 증가와 육아 부담으로 결혼 후에도 출산을 미루는 경향 ▲습관과 환경 변화로 인해 여성의 경우 배란 장애, 남성의 경우 정자 이상의 빈도가 증가가 꼽힌다.

난임 부부 3쌍 중 1쌍은 남성 난임이 원인이다. 이는 난자와 수정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의 건강한 정자를 만들지 못하거나, 정자의 운동성 부족으로 질 속으로 잘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정자의 수가 적거나 운동성이 감소한 정자를 생산하는 경우, 고환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요인을 원인으로 꼽는다. 고환의 온도는 다른 신체 부위보다 2도 정도 낮은 게 정상이다.

흡연, 음주, 약물 복용, 꽉 끼는 속옷을 입는 등의 생활습관도 정자 생산량 감소의 원인이 된다. 또 만성신부전 같은 만성 질환이나 요도를 침범하는 요도 하열, 음낭을 침범하는 정맥류 등도 남성의 가임력을 떨어뜨린다.

전문가들은 정자의 운동성과 양을 개선하는 데 좋은 음식으로 ‘홍삼’을 추천한다. 지난 2016년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김용태 박사는 홍삼 섭취가 정자의 양과 질을 향상하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는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2.4g의 홍삼을 8주간 복용하도록 하고, 복용 전·후의 정자 수와 기형 정자의 비율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홍삼 복용 전 남성 불임 환자들의 정자 농도는 8.5×106/ml에서 홍삼 복용 후 14.4×106/ml로 무려 69.4%나 증가했다. 이와 함께 정자의 수도 크게 늘었는데, 홍삼 복용 전 18.7×106에서 복용 후 46.3×106으로 무려 2.5배나 늘어났고, 정상 정자의 비율이 43.6%에서 45.6%로 상승했다.


배란 유도, 인공수정 등 보편화
의학이 발달하면서 난임 치료 방법도 다양해졌다. 배란 유도제(클로미첸, 페마라 등)를 복용하거나 과배란 주사를 사용해 배란을 원활하게 돕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인공수정은 아이를 원하는 난임 부부들에게 이제는 보편화된 방법이다. 인공수정이란 여성의 배란일에 맞춰 특수 처리한 남편의 정액을 자궁 안으로 주입하는 시술을 말한다. 정확히 말해 자궁 안에 넣어준 정자가 나팔관에서 난자와 만나 수정, 착상에 이르기까지 자연임신과 동일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인공수정’이라는 표현 자체가 적합한 명칭은 아니다.

하지만 워낙 오랜 기간 사용되어온 표현이라 공식적인 시술명으로 자리잡았다. 인공수정은 정액 검사에 정자의 수, 운동성, 모양 등의 수치가 약간 떨어지는 경우나 원인 불명의 난임에 주로 사용된다.

난임 시술에 대해 2017년 10월부터는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되면서 의료보험에 가입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급여혜택을 볼 수 있다. 또한 소득 수준에 따라 1회 시술당 50만 원까지 지원이 확대되어 월 소득 512만 원 이하인 난임부부는 큰 부담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박형근 교수는 “남성 난임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다”며 “정자의 수가 감소했거나 운동성이 떨어진 정자의 원인이 정계정맥류라면 현미경 수술로 교정할 수 있고, 혈액 검사 결과, 남성 호르몬 저하가 있다면 성호르몬 주사를 통해 치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형근 교수는 “발기부전이나 역행성 사정에 의한 난임인 경우에는 인공수정을 시행한다”며 “부고환이나 정관의 손상으로 인한 경우에는 현미경을 이용해 직접 정자를 채취한 후 난자 세포질 내 정자 주입법(ICSI)을 통해 인공수정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수정의 경우 임신 확률은 10~15%로, 치료는 약 6개월 간 지속한다. 보조생식술이나, ICSI를 이용한 경우에는 약 15~30% 성공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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