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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산업의 태동 (2020-07-03)

초창기 제도적·법적 기반 미비

2019년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4조 6,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정부는 매년 성장세를 지속하는 건강기능식품을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실제로 식품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산업군이다. IT의 1.5배,자동차산업 보다 10배나 크다. 

불과 수십 년 전까지 건강식품에 대한 개념도 자리잡지 못했던 우리나라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사업의 핵심으로 위상이 달라진 건강기능식품의 변천사를 되돌아봤다. 


‘건강식품’, ‘건강보조식품’으로 불리던 초창기
건강기능식품은 일상 식사에서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나 인체에 유용한 기능을 가진 원료 및 성분을 사용해 제조한 식품으로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식품을 말한다. 

현재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동물실험과 인체적용시험 등 과학적 근거를 평가해 기능성원료로 인정한 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따라서 건강기능식품은 국가운영관리에서 제조와 유통, 교육 등 모든 부문이 투명하고 안전하게 유지되며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주체로서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이 하나의 사업으로서의 기틀을 다지기 이전에는 ‘건강식품’ 또는 ‘건강보조식품’이라 불렸다. 이 시기에는 제도적·법적 기반이 마련되지 않았고, 인식이나 개념조차 없었다.

한국전쟁 이후 외국의 원조식량에 의존해 왔던 1950년대와 경제발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70년대에는 건강식품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결국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에 이르는 기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우리나라에 건강식품에 대한 개념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들어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의 경제개발계획에 따른 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각박하고 여유가 없던 국민생활에 급격한 변화가 일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식품산업과 식품서비스업, 외식산업이 대중들의 삶에 스며들었다. 

이런 가운데 식품첨가물의 사용이 빈번해졌고 현대인의 삶 속에서 필연적으로 드러나는 불규칙한 식생활, 기호식품과 인스턴트식품의 과다한 섭취 등으로 인해 이전 시대와 비교해 암,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 성인병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게 됐다. 

특히 이런 성인병의 주요 원인 가운데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 기능성식품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소위 건강식품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초기 건강기능식품은 앞서 언급했듯이 ‘건강식품’이란 모호한 대범주 아래 특정한 성분을 추출·농축·정제·혼합 등의 방법으로 제조·가공한 ‘건강보조식품’, ‘특정한 용도에 제공할 목적으로 제조·가공’한 특수영양식품, 인삼에 전통적 동·식물 생약원료를 혼합한 인삼제품류 전통 식습관과 관련한 다류 및 기타 제품으로 구분돼 사용됐다. 

그렇지만 식품위생법의 명칭과 정의는 이미 1970년대 초반부터 존재하고 있었다. 1973년 6월 식품위생법에 영양 등 식품으로 분류돼 ‘영양강화식품 제조업’이 신설됐고 1977년 3월에도  ‘영양식품제조업’이 신설되면서, 영양식품은 ‘식품에 다른 영양소를 첨가해 그 식품의 외관과 맛에 큰 변화 없이 영양을 강화한 식품’에서 ‘식품에 영양성분 등을 첨가하거나 제거해 유아용, 환자용, 임산부용 등 특수한 용도에 제공하는 식품’등으로 그 정의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었다.


1980년대 효소, 스쿠알렌, 알로에 등장

1982년 당시 영양식품군 가운데 건강식품류는 현미효소, 맛나효소, 율무효소 등 효소류 제품이 전부였다. 1986년 스쿠알렌과 만유, EPA, 맥주효모 등이 건강식품 범주 안에 들어왔고 이듬해인 1987년 소맥배아유, 알로에 및 그 가공품, 케일효소, 달맞이꽃종자유 등이 추가되면서 건강식품에 대한 사회적 저변과 인식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이후 1987년에 영양 등 식품제조업의 정의는 기존의 개념에 건강증진용도가 보충돼 보다 확대됐고, 이듬해인 1988년에는 일반 영양강화식품군과 특수영양식품으로 구분돼 정의되는 등 건강식품군에 대한 정의는 꾸준한 변화를 거듭해왔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간강관련식품의 정의와 본격적인 분류체계가 마련된 것은 일본 학자들에 의해 구체화되었는데 이는 1984년 진행된 국가연구프로젝트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 연구에 의하면 식품의 특성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첫째로는 영양분을 공급하는 영양기능, 둘째는 맛과 냄새, 색 등의 감각적·기호적인 기능, 마지막을는 생체기능의 조절에 도움이 되는 생체조절기능이다. 

이 가운데 세 번째 생체조절기능이 오늘날 건강기능식품의 근본적 정의를 내리는 기초로 작용했다. 결국 건강관련식품으로 분류되는 식품들은 모두 3차적 기능인 생체조절기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렇듯 건강식품에 대한 개념이 형성되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 다양한 범주의 건강식품군이 형성되고 건강식품에 대한 정의가 마련된 1989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산업 전반의 구조와 관련제도가 제정되면서 전반 규모가 확대되어 왔지만, 아직은 제도적·법적 장치가 미비한 상황이어서 건강식품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과학적 관리체계의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었다. 


활황기와 침체기 동시에 맞은 1990년대 
건강식품, 건강보조식품 등의 용어로 시작된 우리나라의 건강기능식품 역사는 초기 짧은 기간 내에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 1990년대에 이르러 산업으로서의 안정적 규모와 기반을 다지며 유사 산업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시작한다. 

1970~1980년대 우리나라 경제발전으로 국민들의 생활이 점차 윤택해지고 여유로워지며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더욱이 현대인의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 환경오염 등 건강을 해치는 생활환경으로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되면서 건강식품은 더욱 인기를 받게 됐다. 

1980년대 초반 건강식품이 첫 선을 보인 이후 1990년대 들어 건강보조식품은 활황기를 맞게된다. 

1981년 영양 등 식품제조업으로 허가받은 풀무원, 우일 등 몇몇 기업들로 시작된 건강식품산업은 1989년 43개사 247개 품목으로 늘어나 산업으로서의 일정한 규모를 형성했고, 1990년대 중반에는 143개사 1,377개 품목으로 증가하며 그 범위를 넓혔다. 이로 인해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약 50억 원에 그쳤던 시장 규모는 1980년대 말 1,000억 원을 거쳐 1993년 약 8,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당시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속도를 상회한 것으로 경제성장과 더불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 보다 크게 확대된 결과였다. 특히 1986년 아시아 경기대회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는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10%를 상회했고 전반적으로 생활수준도 높아지면서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졌다. 이는 경제발전과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가 일정한 상관관계를 보이며 두 요소가 정비례 관계를 보여주고 있음을 반증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까지 호황을 누리던 건강보조식품산업은 1993년 하반기부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는데 바로 내수경기의 침체와 허위·과대광고 등 건강보조식품 시장 내부의 문제, 건강보조식품 가격폭리에 대한 국정감사 및 소비자보호원의 부작용 사례 발표 등이 그 원인이었다. 

정부당국은 ‘건강보조식품관리 종합대책’ 및 규제발표 등을 통해 건강보조식품 산업을 압박했고 이로 인해 소비자 불신은 더욱 증폭돼 건강보조식품의 판매 감소와 업체간 과다경쟁 등이 반복되면서 업계가 불황에 빠져 든 것이다. 

이에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올바른 제품 선택을 도모하고 유통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보건복지부는 1994년 7월 1일 식품위생법을 개정해 건강보조식품 판매업종을 신설, 1년 후인 1995년부터 시행토록 했다. 

<자료 출처 :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30년사>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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