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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도핑 테스트 통과 제품 안전한 ‘몸짱’ 만든다 (2020-07-17)


프로 선수들은 경기력 향상과 빠른 회복을 위해 불법 약물 투여의 유혹에 빠지곤 한다. 운동이 직업인 프로 선수들의 불법 약물 투여는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등장하는 이슈다. 프로 선수들이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 등과 같은 불법 약물의 유혹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단시간에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게 해줘 운동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프로 선수들에게 국한됐던 불법 약물이 성인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 유소년 선수들에게 퍼져나가고 있다.


불법 유통되는 ‘스테로이드’ 약물
전 프로야구 선수 이여상은 2018년 4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던 야구교실에서 10대 유소년 선수들(9명)에게 14차례에 걸쳐 밀수입 등을 통해 불법으로 유통되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을 주사, 판매하고 거액을 챙겼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이여상은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몸을 좋게 만들어주는 약을 맞아야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원하는 프로야구단이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며 스테로이드 사용을 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단백동화스테로이드)는 황소의 고환에서 추출·합성한 남성스테로이드(테스토스테론)를 말한다. 세포 내 단백 합성을 촉진해 세포 조직 특히 근육의 성장과 발달을 가져오지만 갑상선 기능 저하, 복통, 간수치 상승, 단백뇨, 관절통, 대퇴골골두괴사, 팔목터널증후군, 불임,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는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도핑 약물이다. 스테로이드는 몸속에서 지방을 태우고 근육을 합성해 근육량과 근력을 증가시키는 ‘근육강화제’다. 근력은 경기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선수들은 도핑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식약처는 지난 2월 미국 싸이베이션(Scivation)에서 제조한 헬스 보충제 ‘엑스텐드 BCAAs’ 파인애플맛에서 스타노졸롤(Stanozolol)이 검출됐다는 공고와 함께 위해식품 차단 정보를 게재했다.

위해식품 차단 목록에 등재되면 해외 직접구매가 불가능해진다. 문제는 이 제품이 운동 마니아들 사이에서 국민 헬스보충제로 인기를 끌고 있었다는 점이다. 스타노졸롤은 합성 스테로이드 성분으로 소량이면 독성이 적으나 계속 복용할 경우 과도한 남성호르몬 분비, 발기부전, 근육의 비정상적 발달, 간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사실 아나볼릭-안드로게닌 스테로이드(AAS)는 선천적인 이유로 고환이 없거나 위축된 경우,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지 않아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남성으로써의 정체성을 갖고 살기가 어려워진 사람들을 위한 치료제로 개발됐다. 하지만 AAS가 근육의 양을 늘려줄 뿐 아니라 강도도 강화시켜 준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스포츠 선수들이 이를 불법으로 투여하기 시작했다.


정부, 불법 약물 근절 위해 정보 공유
이처럼 불법 약물 투여가 일반인, 유소년 선수들에게까지 확대되자 식약처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스포츠 도핑방지 활동’과 ‘불법 의약품 유통·판매 근절’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부처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문체부의 스포츠 도핑방지 정책과 식약처의 불법 의약품 유통·판매 수사 활동을 연계해 스포츠 공정성 제고, 선수 건강 보호 및 불법 의약품 유통·판매 근절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도핑검사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양 부처는 도핑 및 불법 의약품 유통·판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의심스러운 사례에 대한 즉각적 표적검사 실시 등 강력하게 조치해 나갈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문체부와의 협력을 통해 그동안 불법 의약품 제조·판매자 위주의 단속에서 한걸음 나아가 구매를 위축시켜 불법 의약품 유통을 근절시키는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핑이 헬스장이나 학원 등까지 일반화되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을 통해 선수들을 넘어 더욱 많은 국민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반인, 유소년 선수들에게까지 불법 약물이 퍼져나가자 업체들은 스테로이드 등의 성분을 포함하지 않고도 에너지를 보충해 줄 수 있는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안티 도핑 테스트를 통과해 스포츠 선수들은 물론 일반인, 유소년 선수들이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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