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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코로나 쇼크 해법 ‘빅딜’ (2020-07-31)

GC·셀트리온 해외 기업과 사업부문 인수·매각 단행


코로나 쇼크가 경제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제약업계가 해외 기업과 사업부문 인수·매각 계약 체결을 통한 ‘빅딜’로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GC(녹십자홀딩스)와 세계 최대 혈액제제 회사인 스페인 Grifols(그리폴스)는 지난 7월 20일 GC 북미 혈액제제 계열사의 매각·인수를 통해 사업부문 ‘빅딜’을 단행했다.

이번 ‘빅딜’은 GC의 혈액제제 북미 생산 법인인 GCBT와 미국 혈액원 사업부문인 GCAM 지분 100%를 그리폴스에 넘기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보기 드문 초대형 양수도 계약이다. 계약 규모는 기업가치 기준으로 4억 6,000만 달러(약 5,520억 원)에 달한다.

GC가 복수의 해외 계열사를 한꺼번에 패키지로 매각하는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매각이 사업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해 내실을 기하는 선제적 조치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캐나다 GCBT의 경우 설비 투자는 완료됐지만, 현지 바이오 생산공정 전문인력 부족으로 지난 2018년부터 상업 가동을 위해 본사로부터 인력·기술 지원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로 하늘길까지 끊기면서 내년 정도로 계획되었던 자립이 기약 없이 지연될 조짐을 보이자 GC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로 인해 GC는 그간 이원화돼 있던 북미 혈액제제 부문 구조를 GC녹십자로 집중해 사업을 더 빠르게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매각하는 북미 자산과 별도로 선행적으로 2배 증설 완료한 GC녹십자 국내 혈액제제 생산시설(오창공장) 가동률을 높이는데 온전히 초점을 맞추면 되기 때문이다.

GC녹십자는 올 4분기께 면역글로불린 10% IVIG 미국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빠르면 내년 말 허가를 받아 내후년엔 이 제품 미국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 전략과 재무적 관점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이번 계약은 기업결합 등 제반 승인 절차를 걸쳐 올해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매각을 통해 GC가 재무건정성을 확보했다면 셀트리온은 다케다제약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을 인수하며 과감한 확장에 나섰다.

셀트리온이 다케다로부터 인수할 사업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사업으로,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 태국, 대만, 홍콩, 마카오,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 9개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전문의약품 및 일반의약품 브랜드 18개 제품의 특허, 상표, 판매에 대한 권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제품군은 이 지역에서 2018 사업연도 기준 약 1억 4,000만 달러(한화 약 1,7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고 추후 한국과 동남아, 호주 시장에서 각기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해당 사업부문을 총 3,324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인수는 싱가포르 자회사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기업결합신고 등 각 지역 관계당국의 승인 과정을 거쳐 올해 4사분기내 사업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셀트리온의 첫번째 대형 인수·합병(M&A) 건으로, 셀트리온은 그동안 높은 국내 수요에도 불구하고 다국적 제약사들의 과점으로 인해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를 국산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당뇨병 및 고혈압 치료제 시장은 각각 3조 원과 2조 7,600억 원 규모이며, 2030년에는 총 11조 원으로 시장 규모가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은 “국내 당뇨 및 고혈압 환자는 1,700만 명에 달하고, 만성질환을 3개 이상 보유한 환자도 전체 고령인구의 60%를 넘어서는 등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이번 다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품군 인수는 외국계 제약사에 의존하던 당뇨·고혈압 필수 치료제를 국산화해 초고령 사회에서의 국민보건 및 건보재정 건전성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셀트리온이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회사로 올라서는 성장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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