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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진통제 대신 적극적인 치료 필요 (2020-10-08)

만성화되면 치료해도 효과 떨어져


편두통이란 주로 머리 한쪽, 측두부가 지끈거리거나 쿵쿵거리는 듯한 통증이 특징으로 머리가 전체적으로 뻐근하고 조이는 긴장형 두통과 차이가 있다. 편두통의 잘못된 이름으로 인해 흔히 한쪽 머리가 아프면 편두통이라 생각하지만, 양쪽으로 두통이 오는 경우가 흔하다.

편두통은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하지만 10~20대에 처음으로 발생하며 40~50대에 가장 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의 9%, 남성의 3%가 앓고 있으며, 가족력도 60%에 달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고, 학업이나 업무 능력이 저하된다. 

일부는 편두통이 나타나기 전에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목이 뻣뻣해지고, 빛이나 소리에 민감해지는 등의 전조 증상을 경험한다. 또 통증이 사라진 후에 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편두통의 가장 큰 특징은 두통 중에 동반되는 증상들이다. 체하면 머리가 아프거나 두통이 시작되면 소화가 안되거나 심할 때는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두통 중의 구역, 구토, 빛과 소리에 민감해지는 증상과 함께 움직임에 의한 통증의 악화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편두통 환자의 20%는 신경 장애를 경험한다.

편두통으로 인한 통증은 심장이 뛰는 것과 같은 박동성이 흔하다. 환자는 ‘욱신욱신’ 또는 ‘지끈지끈’한 통증을 호소하며,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을 경우 보통 4시간 이상 지속된다. 여성의 경우 월경 때 편두통 발작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월경 관련 편두통 또는 월경 두통이라고 부른다. 

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민정 교수는 “눈앞에서 번쩍임이 나타나는 등의 시각적 이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두통이 사라지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드물게 감각 장애나, 운동 장애, 언어 장애를 통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진통제 자주 복용하면 불응성편두통
편두통의 대표적인 원인은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긴장감이다. 또 초콜릿, 과일 등의 음식, 밤을 새는 등으로 수면 형태가 바뀌는 것도 편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김민정 교수는 “특히 편두통은 여성 호르몬양의 변화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월경주기, 피임약으로도 편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편두통을 유발하는 인자를 찾아 이를 피하는 데서 시작한다. 또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 등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김민정 교수는 “편두통의 기미가 보이면 치료는 가능한 빨리 하는 것이 좋다”며 “치료 없이 만성화되면 치료를 해도, 효과가 떨어져 호전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민정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편두통이 발생하면 일반 진통제를 복용하는데, 자주 먹으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불응성편두통이 되기 쉽다”며 “편두통이 자주 재발한다면 예방치료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방치료는 약물로 한다. 약물은 편두통을 유발하는 뇌혈관의 흥분을 낮추고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제타 차단제,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을 이용한다. 처음에는 저용량으로 매일 복용하면서 천천히 양을 늘리면서 3~6개월간 복용한다.

또 편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인자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 적절한 수면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편두통의 재발을 막고, 통증의 강도와 지속 시간을 줄이는 데 필요하다.

편두통의 급성기 치료에는 빨리 통증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초기에 효과적으로  치료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면 같은 약물에 대한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민정 교수는 “편두통약의 경우, 두통이 시작되면 초기에 바로 치료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편두통 치료에 대한 인식이 낮다. 과거에 편두통 치료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경우라도 다시 치료를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편두통은 약물치료로 발작빈도를 줄일 수 있고, 편두통이 시작된 후에라도 통증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

김민정 교수는 “약물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는 말초신경차단술을 고려할 수 있다”며 “대후두 신경, 안와상 신경, 귓바퀴 측두 신경 차단술 등 두통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치료 부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정 교수는 “이는 치료를 위한 약물에 반응이 없거나, 효과가 적은 경우, 예방적 약물치료도 효과가 없거나, 약물치료 자체가 어려운 환자에게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편두통의 경우에는 보톡스를 이용해 치료하기도 한다. 김민정 교수는 “보톡스를 근육 내 주사해 신경전달 물질 분비를 억제시켜 두통을 완화하고 예방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방치료와 상관없이 생활 습관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에 편두통을 일으켰던 음식을 피해야 한다. 이를 위해 두통일기를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편두통 발작이 시작되기 24시간 전부터의 음식 섭취, 스트레스, 하루동안의 기분상태에 대해 기록하면 두통 발생 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다.

근육 이완운동, 명상, 요가 등 이완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좋다. 주치의와 상의해 다른 의학적 문제로 운동을 하기 힘든 경우가 아니라면 매일 30분 이상 긴장을 완화시키는 활동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여성의 경우 피임약, 여성호르몬 대체제 등 에스트로겐 함유 약제를 사용하고 있다면, 약제를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여볼 수 있다.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약물로 대체하는 경우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편두통의 진단기준>

1. 아래와 같은 두통발작을 5차례 이상 경험한 경우

2. 치료하지 않거나 제대로 치료되지 않은 경우 4~72시간 지속되는 두통

3. 다음 중 적어도 두 가지에 해당
① 한쪽 머리에 발생하는 통증
② 맥박이 뛰는 듯한 통증
③ 중등도 또는 심한 통증

④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은 일상활동에 의해 두통이 악화되는 증상

4. 두통발작 때 다음 중 적어도 한 가지를 동반하는 경우 

① 메스꺼움이나 구토, 또는 모두

② 눈부심과 고성공포증

5. 다른 기질적인 질환에 의한 증상이 아닐 것


6. 전조증상 유무(있으면 전조편두통)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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