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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유해 성분 뭐가 있을까? (2020-10-30)

2008년도부터 시행된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로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은 내용물의 모든 성분을 기재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화장품에 들어간 성분을 확인하고, 제품 구매를 결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길디긴 성분의 이름만 보고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는 쉽지 않다. 유해성 논란이 있는 성분들, 뭐가 있을까?

보존제 성분 ‘파라벤’ 유해성 논란
화장품에 사용하는 보존제 중 가장 잘 알려진 성분은 파라벤이다. 이 성분은 다양한 미생물에 효과적이지만 세균보다는 곰팡이에 더욱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라벤은 저렴한 가격은 물론 큰 보존 효과까지 낼 수 있어 오래전부터 화장품에 사용돼 왔으나 이 성분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등 유해성 논란이 지속되면서, 최근에는 대부분의 화장품 업체에서 파라벤을 첨가하지 않은 제품을 내놓고 있다.

다만 파라벤이 갖는 유해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연구결과 등도 발표되고 있다. 지난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파라벤의 위해성에 대해 평가한 결과, 관련 규정에서 정한 최대 사용 한도를 반영해 0.8% 함유된 16종 화장품을 매일 사용하더라도 안전한 수준이었다.

또한, 지난 2013년 유럽연합의 소비자안전과학위원회(SCCS)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파라벤을 화장품 성분으로 사용했을 때 암을 유발한다는 근거는 부족하며, 미국 화장품원료검토위원회(CIR) 역시 지금까지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파라벤 유해성 논란에 따라, 파라벤을 대체하는 보존제로 페녹시에탄올 및 다른 보존제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 성분들 역시 파라벤보다 더 안전하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식약처 고시 알레르기 25종
올해 1월 1월부터 화장품 성분에 관한 소비자 정보제공이 확대되면서, 화장품에 사용되는 향료 성분 중 알레르기 유발물질의 경우 그 성분을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식약처가 고시한 성분명 기재·표시 대상 알레르기 유발성분 25종은 ▲아밀신남알 ▲벤질알코올 ▲신나밀알코올 ▲시트랄 ▲유제놀 ▲하이드록시시트로넬알 ▲아이소유제놀 ▲아밀신나밀알코올 ▲벤질살리실레이트 ▲신남알 ▲쿠마린 ▲제라니올 ▲아니스알코올 ▲벤질신나메이트 ▲파네솔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리날룰 ▲벤질벤조에이트 ▲시트로넬올 ▲헥실신남알 ▲리모넨 ▲메틸 2-옥티노에이트 ▲알파-아이소메틸아이오논 ▲참나무이끼추출물 ▲나무이끼추출물 등이다.

다만 이 성분이 들어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해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뜻은 아니다. 알레르기는 특정 물질에 대해 항체를 만들어내는 면역반응으로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화장품 알레르기 유무를 미리 알기 위해서는 화장품 사용 전 팔 안쪽, 귀 등 피부의 부드러운 부분에 적당량을 바르고 48시간 이상 테스트해보거나, 병원을 방문해 전문적인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보는 방법도 있다.

옥시벤존·옥티녹세이트는 환경파괴 주범?
옥시벤존, 옥티녹세이트는 선크림, 선스프레이, 선스틱 등 자외선 차단제에 쓰는 대표적인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BB크림이나 CC크림 등의 메이크업 베이스 제품과 파운데이션, 립스틱 등에도 자외선 차단 기능 성분으로 함유돼 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국내 시장에 유통되는 자외선 차단 기능성 화장품 중 두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2만 2,000여 종이 넘는다.
문제는 이 성분들이 멸종 위기 생물인 산호의 DNA 변형 및 생식 기형, 내분비계를 손상시켜 산호를 하얗게 죽이는 ‘백화 현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산호는 해저에서 어류와 해양 생물들의 주 서식처 역할을 한다.

미국 환경단체 EWG는 두 물질은 피부 흡수율이 높은 데다, 비교적 많은 양이 피부에 침투돼 생체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세포를 변화시키는 물질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접촉성 피부염이나 여드름, 여성 불임, 정자 수 감소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세포 손상으로 DNA의 변형을 일으켜 피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화장품 업체들이 대부분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를 사용하는 이유는 이들을 함유한 유기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을 흡수해서 피부에 닿지 못 하게 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반면 무기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을 반사, 산란시켜 피부에 침투되는 것을 막는 방식으로, 바르면 뻑뻑한 느낌이 있거나 얼굴이 하얗게 뜨는 경우가 많아 잘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옥시벤존, 옥티녹세이트 등의 유해성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점을 보완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는 만큼 무기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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