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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제약社 ‘코스메슈티컬’각축전 (2020-11-13)

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를 뜻하는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이 화장품 시장의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젊은 외모를 유지하고 우아하게 나이 들어가는 데 대한 욕구가 끊임없이 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마스크 착용으로 생기는 피부 트러블과 관련된 화장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존의 화장품 업계뿐만 아니라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진출하며 ‘양손잡이 경영’을 펼치는 제약.바이오 기업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 5,000억…“잠재성 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과 의약품의 중간 개념인 ‘기능성 화장품’을 의미한다. 국내 화장품법에 의하면 기능성 화장품은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 여드름 완화, 피부 갈라짐 개선과 같은 피부 분야에 탈모 완화, 염모, 제모와 같은 모발 분야도 포함하고 있다. 비슷한 개념으로는 피
부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코스메틱(Cosmet­ic)의 합성어인 ‘더마코스메틱(Dermocosmetic)’이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약 43조 원으로 추정되며, 전체 화장품 시장 대비 약 25%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5,000억 원이며, 화장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로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시장 잠재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코스메슈티컬이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로는 환경적 요인과 고령화가 꼽힌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지난 9월 발간한 ‘삼정인사이트 Vol.71 화장품 산업 9대 트렌드 및 글로벌 M&A 동향’을 살펴보면 미세먼지 등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는 화장품을 고를 때에도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이나 기능성에 중점을 둔 안전한 화장품을 찾고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해당 보고서를 통해 화장품 산업을 이끄는 9대
트렌드 중 하나로 ‘코스메슈티컬’을 꼽기도 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장기화하면서 트러블 완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고, 고령화로 인해 안티에이징과 자외선 차단 관련 니즈가 증대되고 있다. 성형과 미용의 발달로 시술 이후 케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도 부상 배경의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첨단 물질과 기술이 개발돼 고기능 제품 생산 능력이 향상되면서, 소비자의 코스메슈티컬에 대한 니즈 증가에 대응한 제품도 느는 추세다. 예를 들어 화장품 기업들은 기존 자외선차단, 미백, 주름개선 기능에서 안티폴루션, 광케어, 마이크로바이옴 함유 화장품과 같이 발전하는 코스메슈티컬 제품을 통해 진화 중이다.

제약사 터줏대감, 동성제약
코스메슈티컬의 수요 확산에 따라 국내외 주요 화장품 기업은 기능성 화장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LG생활건강은 지난 2014년 차앤박을 인수해 코스메슈티컬 제품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메티컬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의 화장품 업체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기업에서도 코스메슈티컬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다른 화장품 분야보다 성장 속도가 높아 그 잠재성이 높고,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보다 훨씬 효율적이며 매출 증진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제약사로는 지난 1983년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동성제약이 꼽힌다. 이 기업은 지난 1997년 트러블 케어 제품 ‘에이씨케어’를 론칭하면서 코스메슈티컬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당시 에이씨케어는 ‘봉독(벌침) 화장품’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 밖에 마데카솔로 유명한 동국제약은 ‘센텔리안24’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마데카크림을’ 출시했고, 대웅제약은 피부재생성분을 함유한 ‘이지듀’, 동아제약은 ‘파티온’ 브랜드를 론칭하고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진출했다.

피부과 기반의 코스메슈티컬도 병.의원 전문의가 만들었다는 전문적인 이미지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지난 1999년 고운세상피부과에서는 관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 하기 위해 고운세상코스메틱을 설립했다. 브랜드의 이름도 전문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닥터G’라고 했다. 해당 브랜드는 ‘가성비 좋은 선크림’으로 유명해지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스위스 유통사인 미그로스그룹(Mi­gros)에 지분 51%을 약 300억 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색조 화장품보다는 기초 피부관리를 할 수 있는 기능성 화장품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때를 가리지 않는 안티에이징에 대한 욕구에다 청결과 위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고, 그동안 코스메슈티컬 성장의 진입장벽으로 꼽혔던 유통망 역시 온라인의 확대로 해소되고 있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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