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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불어도 아픈 통증의 제왕 ‘통풍’ (2021-01-08)

국내 통풍 환자 남성이 여성의 12배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이로 인해 발생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등 조직에 침착되는 질병이다. 침착된 결정은 관절의 염증을 유발하고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과거에는 통풍을 잘 먹어서 생기는 병, 왕들의 병이라 불렀다. 알렉산더 대왕, 나폴레옹, 헨리 8세 등은 평생 통풍으로 고통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칼로 찢는 듯한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알려진 통풍은 서구사회에서 약 1%의 유병률을 나타내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고령화, 식이습관의 변화, 대사성 질환의 증가 등의 원인으로 그 유병률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통풍 환자 수는 46만 2,279명에 이른다. 이중 남성이 여성보다 약 12배 많은 42만 6,613명 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전체 환자의 22.7%(10만 4,897명)로 가장 많았으며, 50대가 22.4%, 30대가 17.9%를 차지했다. 통풍은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요산 제거 능력이 감소하는 남성에게 주로 발생한다.

요산은 퓨린의 마지막 대사물로서 ‘잔틴 산화효소’를 갖고 있는 간과 소장에서 합성돼 혈장, 체액, 관절액 내에서 이온화된 형태인 ‘요산염’으로 존재한다. 이런 요산염의 2/3-3/4은 신장을 통해 배설되고 나머지는 장을 통해 배설된다.

하지만 요산이 몸안에 과도하게 쌓이게 되면 통풍이 발생한다. 요산이 몸 안에서 너무 많이 만들어지거나 만들어진 요산이 신장으로 잘 배설되지 못하는 경우 요산이 점점 많아지다가 관절이나 관절 주변에서 날카로운 결정을 만들어 관절이나 관절 주변에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 통증을 유발한다. 

무증상에서 만성으로 순차적 진행
퉁증은 무증상 고요산혈증, 급성 통풍성 관절염, 간헐기 통풍,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1. 무증상 고요산혈증
무증상 고요산혈증은 혈중의 요산 농도가 증가되어 있으나 통풍의 증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무증상 고요산혈증의 환자의 95%는 거의 평생 동안 증상이 없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 고요산혈증도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 등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주의 관찰이 필요하다.

2. 급성 통풍성 관절염
급성 통풍은 혈중 요산 농도가 급격히 증가할 때 잘 생기는 경향이 있다. 보통 30대와 50대 사이에 처음 발생한다. 30세 이전에 발병하는 경우에는 비전형적인 형태의 통풍으로 퓨린 대사와 관련된 효소 장애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85-90%에서는 하나의 관절에서 발생하며 첫 번째 발가락이 가장 흔하다. 하지만 이외에도 발등, 발목, 뒷꿈치, 무릎, 손목, 손가락, 팔꿈치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급성 통풍의 첫 번째 발작은 갑자기 발생하며, 보통 환자가 편안히 잠든 밤에 시작된다. 몇 시간 이내에 침범된 관절은 뜨거워지고 붉게 변하고 부어 오르게 되며 매우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3. 간헐기 통풍
간헐기 통풍은 급성 통풍 발작 사이의 증상 없는 기간을 말한다. 대부분 두 번째 발작은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발생한다. 2년 이내에 60-80%정도 발생하며, 일부에서는 두 번째 발작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통풍 발작의 빈도는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증가한다. 나중에는 발작이 급성으로 나타나기보다는 서서히 나타나게 되고, 여러 관절을 침범하며, 더 심하고 오래 지속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4. 만성 결절성 통풍
통풍은 꾸준히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이 없는 간헐기를 지나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한다. 만성 결절성 통풍은 다른 종류의 관절염과 쉽게 혼동될 수 있다.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서 첫 통풍 발작과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하는 시간은 매우 다양하고, 평균 기간은 10여 년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절반 ‘과음’이 원인
급성 통풍의 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당질코르티코이드, 콜히친이 사용된다. 셋 중에 어떤 약이 더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환자의 상태나 질환에 따라 다르게 선택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심한 통증에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더욱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발전했다면 ‘요산 강하제’를 사용해야 한다. 요산 강하제는 규칙적이고 영구적으로 복용해야 하며, 통풍의 급성 발작 사이에 소량의 콜히친을 예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적절한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그동안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퓨린의 함량이 낮고, 단백질이 적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칼로리를 적당히 낮추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이요법을 시행했을 때, 4개월 후 평균 요산 농도가 18%가량 감소하고 통풍 발작의 빈도도 67%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과식을 피하고 체중을 줄이는 식이요법을 하며 전체적인 칼로리를 낮출 때 탄수화물 함량은 줄이고 단백질의 함량은 다소 늘리며, 불포화 지방을 함유한 식단을 택하는 것이 좋다.

통풍환자의 절반 정도는 과음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은 신장으로부터 요산의 배설을 감소시키고 퓨린 합성의 자극과 요산합성의 증가로 고요산혈증을 일으킨다. 규칙적으로 적당량의 맥주를 마시면 음주량에 비례해서 통풍 발생이 증가되지만, 적당량의 와인을 마실 경우에는 통풍의 위험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알코올의 종류에 따라 통풍의 발생 위험도가 다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미 통풍이 발생한 환자들의 경우에는 모든 종류의 알코올 섭취를 심하게 제한하여야 할 것으로 권해지고 있다.

흔하게 사용되는 여러 약물들이 혈중 요산의 농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아스피린이다. 고용량의 아스피린 투여 시 요산배설이 촉진되지만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투여할 경우 요산배설이 감소되면서 혈중 요산 농도가 증가될 수 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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