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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용 대마 산업 힘받나 (2021-01-29)

의료용 대마 연구 잇따라 승인

국내 업체들이 식약처로부터 의료용으로 대마를 재배하고 연구할 수 있는 자격 면허 승인을 취득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전세계 의료용 대마 시장은 연평균 22.1% 성장하고 있으며, 오는 2024년 51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2일 UN 마약위원회는 대마의 의학적 효능을 인정, 마약 목록에서 대마초를 제외시키기로 결의하는 등 세계적으로 의료용 및 기호용 대마 사용이 합법화되는 추세다.

우리바이오·아이큐어, ‘마약류취급학술연구자’ 승인
우리바이오는 지난 1월 22일 식약처로부터 의료용 대마 재배 및 대마 성분 연구를 위한 ‘마약류취급학술연구자’ 및 ‘마약류원료물취급자’ 승인을 취득했다.

마약류취급학술연구자는 현재 마약류로 분류된 대마초를 학술 연구 목적으로 재배하고, 재배된 대마에서 칸나비디올(CBD) 성분을 추출·연구할 수 있는 자격면허로, 식약처의 엄격한 관리 기준에 따라 부여된다.

이번 허가는 산물 추출, 성분 연구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우리바이오는 자사가 보유한 최첨단 LED 식물공장에서 대마를 재배하고, 재배된 대마에서 고순도 기능성 성분을 추출·정제하는 연구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우리바이오 관계자는 “다양한 뇌 질환 개선 기능성 소재 개발 등 원료 제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미국 지사를 통한 북미 대마 시장 진출까지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큐어 역시 식약처로부터 의료용 대마 성분 연구를 위한 ‘마약류취급학술연구자’ 승인을 1월 25일 취득했다. 현재 아이큐어는 항암 환자를 위한 경피흡수제를 개발하고, 자회사 아이큐어비앤피는 소아용 항간질을 목적으로 한 구강점막 투여제제, 비강점막 투여제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양한 제형의 의료용 대마 연구를 위해 전북대병원과 전북대 약대와 함께 68억 원 규모의 의료용 대마 연구 및 제품 상용화를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아이큐어비앤피는 지난해 11월 4일 식약처에서 ‘LED 식물공장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첨단식의약소재 산업화 기술 개발’에 대한 학술 연구 범위로 의료용 대마 성분 연구를 승인받았다. 아울러 안전한 비강투여제제 연구를 통해 비강점막투여 장비에 대한 특허를 지난해 9월 출원했다.

한편, 아이큐어는 미국 내 10조원 이상의 항암 진통제 시장을 겨냥, 펜타닐(fentanyl) 패치 연구와 함께 대마 유래 CBD 함유 경피 흡수제 연구 개발도 추가로 승인 취득했다.

또 도네페질 치매 패치의 미국 진출 이후 2024년 51조 원의 의료용 대마 시장에 항암 진통제 및 뇌질환 개선 제품으로 진출할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대마 의약품 전량 수입에 의존
미국은 지난 2018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통과시킨 새로운 농업법(Farm Bill)에 따라 CBD가 마약관리법 규제에서 제외됐으며, 이번에 당선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대마초 합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해 미국 CBD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200억 달러(23조 340억 원)로 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적인 규제 완화 움직임과 맞물려 헬스케어 CBD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다.

일반적으로 헴프(대마)에는 환각 성분으로 알려진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돌(THC)을 비롯, 100여 종의 칸나비노이드(대마 화합물)가 존재한다. 이중 의료·산업용 목적의 원료로 활발하게 연구되는 CBD 성분은 ▲뇌전증(간질)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우울 ▲불안 등에 효과가 있으며, 다른 대마 함유 성분과 달리 내약성과 안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소아 뇌전증 에피디올렉스는 100㎖ 기준 164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로 처방되는 대마 의약품 등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의료용 대마는 경구 투여보다 구강 점막, 비강 점막, 피부로 약물이 투여돼 부작용이 없이 안전하게 쓰일 수 있다. 이를 위해 고도화한 약물 전달 시스템 기술이 필요하다.

한편, 지난해 안동시는 우리나라 지자체 최초로 ‘산업용 햄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이에 안동시는 ‘대마산업 클러스터 종합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시작될 규제자유특구사업을 위한 조직도 정비할 방침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햄프 산업화 규제자유특구 지정은 안동의 미래를 열어갈 경제활력의 핵심”이라며 “농업부터 바이오 산업화까지 그린바이오 산업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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