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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시작, 어지럼증으로 인한 노인 낙상 주의 (2021-07-29)

회복 어렵고 여러 합병증 초래

유독 여름철 현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환경에 신체가 적응하지 못해 생긴다. 무더위와 뙤약볕이 유발하는 어지럼증은 젊은 경우 충분히 쉬면 사라지지만 노년에는 어지럼증으로 균형을 잃어 넘어져 골절을 입으면 회복이 어려워 조심해야 한다.

무더위에 핑 도는 어지럼증 위험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실내온도를 크게 낮추면 기온 차이가 심해져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뜨거운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땀을 많이 흘리면 온열 질환 및 탈수로 인한 어지럼증을 느끼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85만 5,608명이고, 특히 7월은 11만 3,447명으로 환자가 가장 많았다.

어지럼증은 자신이나 주위 사물이 정지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모든 증상을 말한다. 갑자기 핑도는 느낌부터 심한 경우까지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양상에 따라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특히 뇌는 언제나 일정한 양의 혈액을 공급받고자 하는데 더운 날씨와 부족한 수분 섭취는 혈액량에 영향을 줘 일시적으로 어질어질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흔하다. 대개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증상이 반복되면 검사가 필요하다.

인천힘찬종합병원 가정의학과 김선숙 과장은 “이뇨제나 혈압약 등 심혈관계에 작용하는 약제들뿐 아니라 항우울제, 항불안제, 항히스타민제를 오래 복용하면 어지럼증이 유발되는데, 통증 경감을 위해 흔히 복용하는 소염 진통제나 감기약도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어지럼증이 반복되는 노년층의 경우 평소 복용하는 약물과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여름철 수분 섭취를 늘리고 야외에서 양산, 챙이 넓은 모자 등으로 적절하게 햇빛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

여름철 더욱 조심해야할 저혈압
기온이 높은 날에 땀이 많이 나거나 혈관이완 등으로 저혈압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릴수록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여름철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저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90mmHg 미만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60mmHg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혈압이 감소하게 되면 우리 몸은 근육, 피부 등과 같은 장기에 혈압 공급을 줄인다. 이와 함께 주요 장기인 심장, 신장, 뇌 등에 혈액 공급을 늘리게 되는데 한계에 도달하면 장기에 혈액 공급이 줄어들고, 기능장애까지 이어지면서 쇼크가 올 수 있다.

문제는 저혈압이 어지럼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기립성 저혈압은 주로 앉았다 일어날 때 ‘핑~’도는 것처럼 어지러움을 느끼게 한다. 눕거나 앉아있을 때보다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100 이상 감소하면 기립성 저혈압으로 볼 수 있다. 보통 누워있거나 앉아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나게 되면, 중력 때문에 다리 쪽 혈액이 심장까지 순환하지 못해 순간적으로 혈압이 떨어지게 된다. 이때 정상적인 신체는 이를 감지하고 혈압이 정상이 될 수 있도록 조절하지만, 기립성 저혈압의 경우 조절이 잘 되지 않아 혈압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65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고 메스꺼움,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심할 경우 뇌졸중, 실신, 심혈관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식후 저혈압도 주의해야 한다. 식사 후, 특히 음식을 과하게 먹은 후 30분에서 75분 사이에 발생하는 저혈압을 식후 저혈압이라고 한다. 식사 후 소화를 위해 혈약량이 장으로 많이 이동하며 발생한다. 노인 또는 자율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잘 발생한다.

저혈압은 심할 경우 쇼크와 함께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여름철 저혈압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물이나 스포츠 음료(나트륨과 칼륨 포함)를 충분히 섭취해 운동 등으로 인한 탈수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다.

노년층 낙상.골절로 이어지는 문제
여름철 겪기 쉬운 어지럼증은 노년층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뼈가 약하고 순발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은 어지럼증으로 인해 낙상을 입기 쉽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물기 있는 욕실 사용도 주의해야 하는데, 물기에 미끄러져 골절 사고를 당할 수 있다.

특히 70세 이상은 낙상 시 골반이나 고관절 골절을 주의해야 한다. 골반 골절은 고령이나 골다공증이 심한 사람에게 자주 나타난다. 따라서 골밀도가 낮은 노인의 경우 갑자기 주저 않거나 넘어지는 것에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 골반이 골절되면 심한 통증과 함께 골반이 부어 오른다. 강한 외상에 의한 골반 골절의 경우 내부 장기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CT 촬영을 통해 골반 손상정도와 내부 장기 손상의 정도를 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관절 골절을 입게 되면 엄청난 통증과 함께 전혀 움직일 수 없고, 허벅지 안쪽으로 출혈이 있기 때문에 사타구니와 넓적다리가 붓게 된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김태현 원장은 “대퇴골의 목부분이 부러지면 계속 누워있어야 하는 문제 때문에 노인에게 고관절 골절은 생명까지 위협하는 부상”이라고 말했다.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만 지내다 보면 합병증이나 기존의 지병 악화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환자의 건강 상태가 수술과 마취를 이겨낼 수만 있다면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움직임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줘야 하는 이유다.

또 낙상으로 인해 척추압박골절도 발생할 수 있는데, 서로 간격을 유지하면서 맞물려 있어야 할 척추 뼈가 골절되면 주저앉아 납작하게 변형된다. 호흡을 크게 하거나 기침을 하는 것도 힘들어지며,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에는 움직이기 힘들어 만성질환이 악화되기도 한다. 구부러진 척추가 내부 장기를 압박해 또 다른 합병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척추 압박과 더불어 허리가 점점 굽게 되는 척추 변형이 진행되는데, 이것은
폐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노화와 함께 약해진 뼈는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낙상을 피하고, 신체 균형이 좋아지도록 근육을 늘려야 한다. 또 골다공증이 있다면 미리 치료해야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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