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의 국가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애면서, 색조 화장품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색조 화장품의 매출은 줄고 기초화장품의 판매량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방역지침이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방역지침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고, 화장품 업계에서는 색조 화장품을 내세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마스크 의무 해제
전 세계 주요국가에서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지지부진했던 색조 화장품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이야기가 돌고 있다.

유안타증권 박은정 연구원은 2월 17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색조 화장품 시장은 2020~2021년 기간 연평균 11% 감소가 예상된다”면서도 “색조에 대한 억눌린 수요가 폭발할 시기는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 주요국 및 당국의 방침이 점차 방역 완화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으며, 사람들 또한 오미크론에 둔감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그 이유다.

또 박 연구원은 “클리오의 4분기 실적은 연결 매출 594억 원(YoY+18%), 영업이익 46억 원(흑자전환) 기록했고, 국내 매출은 380억 원(YoY+19%) 기록하며, 코로나19 이후 7개 분기 만에 성장 전환했다”며 “클리오는 매출의 78%가 색조이며, 국내 색조 점유율 5위”라고 설명했다.

업계, 색조 내세운 마케팅 주력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화장품 업계에서는 색조 화장품을 내세운 마케팅에 집중하고 나섰다.

SSG닷컴은 2030 세대의 색조 화장품 수요를 잡기 위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SSG닷컴은 2월 16일 클리오와 ‘업무제휴협약(JBP: Joint Business Plan)’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3년 설립된 클리오는 ‘클리오’, ‘페리페라’, ‘구달’ 등 Z세대(1995년 이후 출생)가 선호하는 트렌디한 뷰티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색조 화장품 전문 기업이다.

SSG닷컴은 2019년 1월부터 클리오의 대표 브랜드인 클리오, 페리페라, 구달 등을 정식으로 입점하고 틴트, 쿠션, 팔레트 등 인기 상품을 꾸준히 소개해왔다. 뛰어난 제품력과 마케팅 전략 등에 힘입어 2021년 기준 쓱닷컴의 클리오 매출은 2020년 대비 16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월 14일 소비에 개인의 신념과 가치를 더하는 ‘미닝 아웃(Meaning Out)’ 트렌드에 발맞춰 ‘올리브영 비건뷰티’를 선보이고 시장 확대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가장 먼저 집중하는 카테고리로 ‘색조’를 꼽았다. 비건 화장품이 색조 시장의 차세대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브랜드 철학이나 윤리성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이왕이면 색조에서도 ‘건강하고 착한’ 화장품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 샬롯 틸버리(Charlotte Tilbury)는 이달 초 신제품 ‘매트 아이즈 투 메스머라이즈’를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ON(롯데온)에서 단독 론칭하기도 했다. 참고로 샬롯 틸버리는 지난해 8월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색조 전문 브랜드 VDL을 통해 ‘VDL X 파버카스텔 컬래버레이션 에디션’을 출시했다. 해당 에디션은 VDL의 대표 아이 메이크업 제품에 넓은 컬러 스펙트럼으로 오랜 시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파버카스텔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파버카스텔의 시그니처 컬러인 딥 그린과 연 골드 컬러의 조합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필기구 패키지에서 영감을 받은 펜슬 타입 디자인과 틴케이스 소재 활용으로 파버카스텔의 아날로그적 가치를 반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색조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업계에서는 마스크 관련 소식에 예민한 편”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 지침이 해제가 되는 분위기여서 업계에서도 색조 화장품에 대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