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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도 씹어 먹을 나이? 20대 건강 ‘방심은 금물’ (2020-09-04)

건강 자신감에 암·감염병 발생 증가율 고령층 보다 높아


젊은 층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각종 질환에 노출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 특히, 그동안 중·장년층의 질병으로 여겨졌던 ‘암’이 2030대도 주의해야 할 질병으로 변했다.

2030대는 아직 젊다는 이유로 건강 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런 안일한 판단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최근 5년간 5대 암 진료 환자 현황’ 자료를 보면, 5대 암(위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대장암)으로 진료를 받은 20대 암 환자는 2014년 1만 3,621명에서 2018년 2만 1,741명으로 5년간 44.5%나 증가했다. 60대(28.2%), 70대 이상(26.1%) 임을 볼 때, 20대 암 발병 증가율이 고령층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암 발병 위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급격한 산업화와 자극적인 식단, 잦은 음주와 흡연 등 개인의 생활습관으로 인해 면역 체계가 무너졌기 때문.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몸은 체내 세포에 독성이 생기기 좋은 환경으로 변화한다.

즉, 면역을 담당하는 면역세포인 NK 세포의 활성도가 낮아지고 미생물, 바이러스, 진균 등에 쉽게 노출돼 암세포가 자라날 확률이 증가하게 된다. 그렇게 사라지지 않은 암세포는 점점 자라 결국 암을 발생시킨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암에 노출될 가능성이 일반인에 비해 더욱 커 주의를 요한다.


20대부터 혈관관리 해야
우리나라 성인의 사망 원인 2위가 뇌졸중, 3위가 심근경색으로 모두 혈관에 관한 질병이다. 혈관은 16세 이후부터 노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20대에 혈관 관리는 너무나 중요하며 이를 위해 금연, 적당한 음주, 짠 음식이나 단 음식을 삼가고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2014년에 비해 2018년에는 20대 고혈압 환자 수가 4년 사이 2.26배 증가했다. 고혈압의 특징상 뚜렷한 증상이 없고 중장년층에 많이 발현한다는 생각에 젊은 층들을 방심하게 만들어 질환에 대한 자각이 없기 때문이다.

고혈압은 나이를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 건강하다고 자부하는 20대에도 고혈압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만약 고혈압을 진단받았다면, 평생 혈압을 관리하며 정기적으로 검사를 통해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거나 체중이 평균 이상으로 넘어가지 않게 조절하고, 고혈압에 좋은 음식으로 식단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 상태 확인
건강을 잃은 후에 뒤늦게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 건강한 삶을 위해 평소 주기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등 건강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20~30대는 2년에 한 번 정도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20대는 공단에서 지원해 주는 일반 건강검진으로 고혈압, 비만, 당뇨 등을 진단할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검사는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학업, 구직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위장관 증상이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위내시경 검사를, 30대 여성의 경우 유방암 검진 항목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삶을 위해 정기적인 건강 체크와 함께 면역 체계 강화를 위한 노력은 필수다. 건강검진을 통해 초기에 암을 발견해도 면역체계가 불안정한 사람은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면역 유지 및 증강에 힘써야 한다.


감염병 발생 비율도 가장 높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연령별 현황을 살펴보면 8·15 광화문 집회 이전까지 20대 감염비율은 약 25%로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았으며, 연령별 발생률 역시 20대에서 10만 명당 52.94명으로 전 연령을 통틀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에 20대 감염비율이 가장 높은 이유는 그만큼 활동량이 많고 감염병 예방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국내 2급 법정감염질환인 ‘수막구균’ 역시 20대 초반에서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2001~2019년까지 수막구균 감염증환자 중 10~24세의 청소년 및 젊은 층이 49.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수막구균은 급성감염질환으로 비말 또는 호흡기분비물을 통해 감염된다. 수막구균에 감염되면 대부분 2~10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급성으로 ▲발열 ▲심한 두통 ▲구역질 ▲구토 ▲목 부분 경직 등 증세가 나타난다. 과거 수막구균 사망률은 50%나 됐지만 현재는 조기진단과 항생물질로 인해 5~15%로 감소했다. 하지만 수막구균이 혈액에 침입하면 균혈증을 유발하고 이들 중 절반은 뇌수막염으로 악화되기 때문에 예방이 필수다.

외국의 사례를 살펴봐도 수막구균은 2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미국의 경우 대학 기숙사에서 수막구균 뇌수막염 발병률은 일반적인 발병률보다 3.6배 더 높았다. 영국 역시 대학생 발병률이 일반인 대비 2.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막구균이 20대에서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기숙사, 군대 등 단체생활에서 비말 또는 호흡기분비물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이다.

인하대병원 감염내과 이진수 교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20대에서도 감염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특히 20대에서 발생비율이 높은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감염 시 24~48시간 내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치사율이 10%에 달하고 생존자 20%는 심각한 후유증을 앓기 때문에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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