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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지 않아도 괜찮아! ‘인디뷰티’가 뜬다 (2020-11-26)


자기들이 원하는 음악을 하기 위하여 상업적인 대중음악과는 다소 다르게 활동하는 인디밴드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뷰티 업계에서도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메이저 브랜드가 아닌 독립적으로 설립돼 직접 소비자에게 다가가려는 새롭고 생소한 뷰티 브랜드, ‘인디뷰티’가 뜨고 있다. 화장품의 성분을 들여다보고 어떤 성분이 자신에게 맞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명한 화장품보다는 ‘좋은 화장품’을 찾으려는 새로운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 ‘인디뷰티’ 페이지 만들어 놓기도
인디뷰티 브랜드에 대한 정의는 다양한데, 뷰티 업계 전문 미디어 Cos­metics Design USA에 따르면, 공통적으로 거대 자본의 투자 없이 설립자가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는 브랜드라는 점이 거론된다. 이것이 기존의 메이저 뷰티 브랜드들과의 차이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해당 브랜드에 대한 설립자의 신념과 가치가 기업의 핵심과 직결돼 운영된다는 점과 기업·브랜드·제품의 이면에 열정과 진실성이 반영돼 있다는 점 또한 인디뷰티 브랜드의 특징으로 여겨진다.

인디뷰티 브랜드는 주로 대형 제조·유통업체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전통적인 소매 방식보다는 SNS 등의 디지털 매체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온라인 유통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방식은 매장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브랜드를 우선 알리는 데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유통 플랫폼 아마존은 ‘인디뷰티’ 페이지를 아예 따로 신설하고 있을 정도로 인디 브랜드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은 이 페이지에서 기초화장품, 색조화장품, 향수, 남성화장품, 친환경화장품, 혁신적인 화장품 등으로 분류해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아마존의 ‘인디뷰티’ 페이지(사진: 홈페이지 캡쳐)

인디뷰티 브랜드의 성장에는 온라인 채널이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SNS로 소비자와 끊임없이 소통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니즈를 제품에 즉각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이를 통해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SNS로 꾸준히 소비자들과 소통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인디 브랜드는 각 브랜드만의 명확한 콘셉트를 내세워 뷰티 소비자의 관심을 끌며 화장품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 뷰티 블로거인 에밀리 와이즈(Emily Weiss)가 창업한 글로시에(Glossier)의 경우 밀레니얼‧Z세대의 니즈를 잘 파악해 성공한 인디뷰티 기업으로 꼽힌다. 글로시에는 SNS를 통한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서에 상당 비중의 직원을 배치하고, 고객이 SNS로 보내는 메시지에 5분 이내에 회신하는 방식의 대응 정책을 펼치고 있다. SNS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한 젊은 세대 소비자 중심의 전략을 통해 인디 브랜드로 시작한 글로시에는 화장품 출시 4년 만인 2018년 매출액 1억 달러, 기업 가치 12억 달러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드렁크엘리펀트(Drunk Elephant)도 수많은 충성고객을 거느리고 있는 대표적인 인디뷰티 브랜드로 꼽힌다. 

화장품의 향이나 질감, 사용감을 향상시켜 일반적인 화장품에 포함돼 왔던 에센셜 오일, 드라잉 알코올, 실리콘, 향‧염료, 계면활성제, 화학 자외선 차단제 등 여섯 가지 피부에 유해한 원료를 배제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자신의 민감성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찾아 헤매던 전업주부 티파니 매스터슨(Tiffany Masterson)이 창립한 이 브랜드는 2019년 시세이도에 8억 4,500만 달러에 인수됐다.

국내에는 Z세대 공략에 성공한 ‘삐아’가 대표적이다. 립 제품의 색감을 ‘덤덤한척’, ‘행복한척’, ‘다잊은척’ 등 감정으로 표현하는 등 독특하고 재미있는 제품명과 합리적인 가격대 등으로 10대‧20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 Z세대 공략에 성공한 삐아(사진: 홈페이지 캡쳐)

이 밖에 헤어‧바디 제품을 판매하는 ‘러브바드’는 바디 트러블로 고생한 경험이 있는 창립자가 지난 2018년 론칭한 국내 브랜드로, 창립자가 소비자로서 느꼈던 점을 제품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뷰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디뷰티 브랜드는 유명 화장품 브랜드와 달리 의사결정 과정이 짧아 소비자들의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SNS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과 꾸준하게 소통하고 있고, 제품력 역시 메이저 브랜드에 뒤처지지 않아 인디뷰티 브랜드에 대한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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