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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CCR 6번째 정회원국…어떤 효과? (2020-12-18)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 이하 식약처)는 지난 12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제화장품규제조화협의체(ICCR)’에 정회원국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유럽, 미국 등이 정회원으로 있는 ICCR을 통해 K-뷰티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국의 화장품 원료, 제도 등을 공유해 국내 화장품 업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미국, 일본 등에 이은 6번째 정회원국
2007년에 설립된 ICCR(Interna­tional Cooperation on Cosmetics Regulation)은 규제당국과 산업협회로 구성된 국제적인 협의체로 화장품 분야 무역장벽 최소화, 소비자 보호 등을 목표로, 국제기준이나 시험법 개발, 소비자 소통전략 수립 등의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화장품 규제당국으로 정회원, 준회원 구성 및 산업계 회원이 참여하여 화장품 규제조화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국제표준시험, 마이크로바이옴, 소비자 소통, 안전성 평가 등 실무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럽, 미국, 일본, 캐나다, 브라질에 이은 6번째 정회원 국가로 가입하여 화장품 안전관리 등 규제 수준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식약처는 이번 가입으로 안전기준과 시험법 관련 가이드라인이나 안전관리 국제적 전략 등을 수립·결정하는데 있어서 국내 상황을 적극적으로 반영함으로써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식약처는 2012년부터 준회원으로 활동해 왔으며, 그동안 ICCR의 4개 실무그룹에 참여하여 ▲표준시험법 ▲미생물군집체(마이크로바이옴) ▲소비자 소통 ▲안전성 평가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 왔다.

특히 2016년부터는 ICCR 연례회의에 참석하여 우리나라 화장품 안전관리체계나 최초로 도입한 ‘맞춤형화장품’ 제도 등 우리나라 안전관리 현황을 홍보했다.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은 2019년도 생산실적이 16조 3,000억 원으로 49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고, 수출은 프랑스,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하는 등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번 ICCR가입으로 우리나라 화장품 안전관리 수준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를 확보하여 화장품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이번 ICCR 정회원 가입은 국내 화장품 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원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여건에도 화장품 기업들의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품질관리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화장품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북미.유럽 시장 공략 수월해질 것”
그동안 국내 화장품 업계는 기초화장품을 제외하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피부 타입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국가별 화장품 수출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기준 국내 화장품 수출 비중은 중국(46.8%), 홍콩(14.2%) 등 우리나라 사람과 피부가 비슷한 아시아 국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북미와 유럽지역은 미국(8.1%), 프랑스(0.7%), 영국(0.7%), 캐나다(0.5%) 순으로 비교적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가 ICCR의 정회원이 되기 전부터 아시아 시장의 의존도를 분산시키기 위해 현지 법인을 인수해 시장 공략에 나선 사례도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LG생활건강이 북미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뉴에이본을 인수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LG생활건강은 해마다 최고 실적을 경신했지만,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8년 기준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은 7,600억 원 수준인
반면, 북미 870억 원 그중 미국은 350억 원으로 중국의 5% 수준에 불과했다.

LG생활건강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미국을 교두보로 삼아 가깝게는 주변 시장인 캐나다와 남미, 나아가 유럽을 비롯한 기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사용하는 원료와 북미와 유럽에서 쓰는 원료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ICCR을 통해 시시각각 이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한다면 북미.유럽 지역을 공략하려는 국내 업체에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북미와 유럽은 수년 전부터 유해성분에 대한 공포 확산으로 제조사들은 건강 위험을 초래하는 성분을 배제했음을 제품 포장에 명기하고 있고, 유해성분 배제를 브랜드 철학으로 내세운 기업도 증가해왔다. 한국도 현재 이러한 추세로 바뀌고 있고, ICCR 정회원국이 됐으므로 북미.유럽 공략이 더욱 수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영준 기자endudwns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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