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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골보다 척골이 긴 동양인의 경우 척골충돌증후군이 생기기 쉽다 (2021-05-13)

손목 회전 시 통증? 척골충돌증후군
한국인이라면 팔 통증에 유의해야 한다. 손바닥이 바닥을 향하도록 했을 때 새끼손가락 아래 팔에 위치하는 뼈를 척골(자뼈), 엄지손가락 아래 팔 뼈를 요골(노뼈)이라 부르는데 척골과 요골은 길이가 비슷할수록 이상적이라고 본다. 척골보다 요골이 긴 서양인의 경우 키엔벡 병이 발생하기 쉽고, 반대로 요골보다 척골이 긴 동양인의 경우 척골충돌증후군이 생기기 쉽다.

해부학적으로 한국인은 척골이 길어, 긴 척골이 손목뼈와 부딪혀서 통증이 생기는 척골충돌증후군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부평힘찬병원 강진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척골충돌증후군으로 손목의 압박을 느끼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데, 누구나 겪는 요통에 빗대어 손목의 허리 통증이라고 불릴 만큼 흔하다”며 “척골이 긴 경우 새끼손가락 아래 손목뼈가 유난히 튀어나와 보인다”고 설명했다.

걸레나 행주를 비틀어 짜거나 문고리를 돌려 열다가 아프다면 척골충돌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가스레인지를 켜거나 음료 뚜껑을 돌려 따는 등 손목을 바깥쪽으로 회전시키는 동작에서도 이상을 느끼게 된다. 손목을 비틀 때 척골과 손목뼈가 가까워지면서 비정상적인 충돌이 반복되어 통증이 잇따른다. 방사선 검사로 척골과 손목뼈 간의 거리를 측정해 충돌 위험을 확인할 수 있지만 척골과 손목뼈 사이가 넓더라도 손등이 보이게 돌리는(회내전:pronation) 동작 시 충돌 가능성이 있어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얼나 그라인딩 테스트(Ulnar Grinding Test)는 그라인더를 돌리듯이 손목을 회전시킬 때 통증의 유무를 확인해 척골충돌증후군 질환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긴 척골이 문제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로 척골단축술이 필요하다. 척골면이 요골면의 길이와 비슷해지도록 미리 계획한 길이만큼 척골 간부에서 잘라낸 후 금속판으로 단단히 고정시킨 뒤 추후 뼈가 붙으면 고정 기구를 제거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충돌부를 초음파로 확인하며 소량의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치료로도 통증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강진우 원장은 “척골충돌증후군 환자 중 척골단축술을 단행하는 경우는 약 10% 내외”라며 “깁스나 보호대를 사용하면서 악화를 막을 수 있는데 정확한 원인을 몰라 병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넘기다가 손목을 돌리지 못하거나 심한 통증이 생긴 뒤에야 병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일시적으로 갑자기 손과 팔을 많이 쓴 뒤 생기는 통증은 약 2~3주간 쉬고, 진통 소염제 같은 약을 복용하면 대부분 좋아진다. 그러나 3주 이상의 기간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온찜질을 지속적으로 하면 움직임이 부드러워져 손이나 손목의 기능이 좋아질 수 있는데, 통증이 있는 경우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스트레칭을 한다고 과하게 손목을 꺽거나 돌리는 등 무리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보호대로 손목을 보호하는 편이 낫다.

증상 같지만 통증 부위 다른 손목터널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을 과도하게 사용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과사용’ 질환이다. 의학적으로는 수근관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손가락의 감각과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말초 신경이 손바닥 쪽 작은 통로인 손목 터널(수근관)에서 눌리면서 발생한다. 손가락이 저릿저릿하거나 감각 저하, 엄지손가락 밑 부분의 불룩한 무지구 근육이 약해지는 느낌이 나타난다. 보통 30∼60세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고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5∼6배 더 많다.

손가락이 저리거나 손목을 구부리거나 젖힐 때 손 저림이 심해질 때, 물건을 들다가 자주 떨어뜨리거나 아침에 손이 굳거나 경련이 있을 때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환자의 나이가 젊다면 소염진통제를 이용한 약물 치료와 보조기나 부목을 활용한 고정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단 신경이 심하게 눌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보존적 치료가 효과를 내지 못하면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과 손목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치료 전후 생활 습관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신영호 교수는 “키보드나 마우스 사용, 운전, 골프 연습 등과 같이 오랫동안 손목을 구부리거나 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피하고 손빨래나 걸레를 손으로 짜는 것과 같이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 또한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저림 현상 나타나는 팔꿈치터널증후군
팔꿈치터널증후군은 손목터널증후군과 함께 상체에서 흔히 생기는 말초신경압박증후군이다. 팔에는 요골신경과 정중신경.척골신경이라는 세 가지 신경이 지난다. 이 가운데 척골신경은 주관이라고 부르는 팔꿈치 안쪽 작은 터널 부위를 지난다. 이곳을 지나는 과정에서 척골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고 통증과 손 저림이 나타나는 증상을 팔꿈치터널증후군이라고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중년 여성들에게 많이 발병한다. 반면, 팔꿈치터널증후군은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0년 2만 7,553명이 팔꿈치터널증후군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1만 5,512명으로 여성 환자(1만 2,041명)보다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주로 40대부터 환자 수가 급증해 50대 남자가 가장 많았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팔을 감싸 모은 뒤 책상에 엎드려 쉬는 자세는 주관을 지나는 척골신경을 압박해 팔꿈치터널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평상시 턱을 괴는 습관을 갖고 있거나 팔꿈치를 구부린 채 장시간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팔꿈치터널증후군 발병 위험이 커진다. 과도한 운동이나 교통사고로 인한 외상도 팔꿈치터널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팔을 베고 자고 일어났더니 팔꿈치부터 손가락 끝부분까지 일시적으로 얼얼했던 경험이 한번쯤 있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팔꿈치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은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통증이 생긴다. 팔을 굽혔다 펼 때 팔꿈치부터 약지 손가락과 새끼손가락까지 저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시적 현상이라 넘겨짚고 방치하면 손가락 근육이 감소하고 앙상하게 말라 보일 정도로 악화할 수 있다. 물건을 제대로 집을 수 없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생활 습관 개선과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으로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통증을 낮춰주는 약물치료나 주사 치료를 시행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척골신경을 압박하는 구조물을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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