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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제로웨이스트’ 선도하는 고체 화장품 (2022-08-25)

코로나19와 배달 음식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많은 업계에서 포장재를 바꾸거나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환경파괴의 주범 중 하나인 화장품 용기는 일명 ‘예쁜 쓰레기’라고도 불린다. 여성들이라면 화장품을 다 쓴 후 어떻게 재활용해야 할지 한 번쯤 고민해 봤을 것이다. 고체 화장품과 ‘제로웨이스트’는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

 

화장품과 플라스틱

우리가 화장품을 사용함으로써 환경에 배출하는 플라스틱은 화장품 자체에 들어가는 미세 플라스틱과 화장품을 담는 플라스틱 용기 두 가지 종류다. 식약처는 2017년 세정용 화장품과 치약 등 일부 의약외품에서 미세 플라스틱 사용 및 해당 제품 수입을 금지하며 “환경오염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에 잔류해 해양생물 등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개정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씻어내지 않는 화장품, 즉 피부에 발라 흡수시키는 화장품들에는 여전히 미세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있지만 진짜 문제는 썩지 않는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다.


대부분의 화장품은 액체류이기 때문에 플라스틱으로 포장되어 판매된다. 하지만 이 중 재활용할 수 있는 용기는 많지 않을뿐더러, 재활용되는 화장품 용기는 일부에 불과하다.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하려면 깨끗이 씻어서 폐기해야 하는데 기름기가 있는 화장품 용기를 씻어서 재활용하는 소비자도 드물거니와, 많은 화장품 용기들이 복잡한 구조로 만들어져 분리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플라스틱 프리(FREE)’ 고체 화장품

이에 요즘 MZ세대 소비자들은 플라스틱을 피할 수 없는 액체류 화장품보다 쓰레기양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고체 화장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가장 먼저 소비자들이 찾은 고체 화장품은 고체 비누다. 간단한 종이 포장이 가능해 플라스틱이 필요 없고 쓰레기는 최소화할 수 있어 친환경 제품으로 인기다. 고체 비누를 얇게 만든 비누칩이나 곱게 간 파우더솝, 작은 사이즈로 소분한 조각비누 등은 간편성과 휴대성으로 코로나19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고체 화장품은 물을 첨가하지 않은 ‘워터 프리(Water Free)’임과 동시에 ‘플라스틱 프리(Plastic Free)’다. 물을 함유하지 않아 부피가 적고 무게도 가벼운데 포장재도 종이 정도가 전부라 친환경 가치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종이 포장 제품은 위생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지만, 소비자들은 친환경 소비를 위해 이러한 불편 정도는 감수할 준비가 됐다. 마켓 리서치 기업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고체형 화장품의 매출은 29% 성장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용할 수 있는 ‘닥터 브로너스(Dr.Bronner’s)’ 올인원 고체 비누 ‘퓨어 캐스틸 바 솝’은 100% 수용성 잉크와 재활용된 종이 포장재 사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인원 제품이기 때문에 여러 세정제품을 대체해 줄 수 있으며 플라스틱 사용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비누’에서 출발해 고체 샴푸, 헤어케어, 세안 비누, 입욕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친환경 고체 화장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동구밭’은 친환경·제로웨이스트의 수혜를 받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해 2019년 20억 원대에서 2021년 114억 원으로 5배가 넘는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동구밭의 ‘가꿈비누’는 건강한 채소영양과 효능을 듬뿍 담아 케일, 바질, 상추, 오이, 가지, 페퍼민트 등 5가지 종류로 구성되어 있으며, 폼클렝징·바디워시 대신 비누 하나로 대체할 수 있도록 세정·보습 성분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얼마 전 롯데백화점 본점 ‘메종아카이브’에 입점한 스코틀랜드 비건뷰티 ‘에든버러내추럴스킨케어’의 고체 핸드크림 ‘핸드크림바’는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좋다. 크림타입과 달리 방부제, 인공향 등이 무첨가 되어 인체 무해한 비건 제품이다. 피부 온도로 녹여 손에 흡수시키는 ‘아로마 테라피’ 효과도 낼 수 있으며, 틴케이스 패키지 디자인은 고급스럽다는 평을 받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일상의 무해함을 지향하고 생활 속 쓰레기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제로웨이스트’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며 “나의 일상이 지구 환경이나 동물의 삶에 해롭지 않기를 바라는 소비자들의 마음이 제품에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탁예슬 기자stellayta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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