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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피에 바르는 염색약 왜 따져보지 않을까? (2023-08-18)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화장품을 고를 때는 피부 타입, 유효 성분, 제형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따져보고 고르면서 왜 두피에 바르는 염색약은 골라서 사용하지 않을까? 두피도 피부기 때문에 잘못 사용된 염색약은 염증과 가려움증, 두드러기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내가 사용하는 염색약, 이대로 괜찮을까?


염색약의 PPD 성분이 문제
염색약에는 여러 가지 화학 물질이 혼합되어 있다. 암모니아, 파라페닐렌다이아민(PPD), 과산화수소가 대표적이다. 암모니아는 잘 알려진 것처럼 강한 염기성을 띄는 화합물이다. 머리카락의 내부로 염료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데 휘발성이 있기 때문에 눈에 자극을 줄 수 있다. 과산화수소 역시 모발의 멜라닌 색소를 파괴시켜 탈색시키는 원리로 눈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대표적인 염료제인 ‘파라페닐렌다이아민(이하 PPD)’이다. PPD는 항원성(생체 속에 침입하여 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성질)이 매우 강해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나 두피질환, 부종, 탈모 등을 일으킬 수 있다. PPD 성분은 머리카락 염색 뿐만 아니라 문신이나 의류의 염색에도 이용되는 염료로 독성은 강하지만 분자가 작아 모발 침투력이 좋기 때문에 널리 쓰인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PPD에 고농도로 노출되면 심각한 피부염이나 천식, 신장 기능 저하, 현기증, 경련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5-디아민·황산톨루엔-2도 조심할 것
PPD의 부작용은 많이 알려져 있기에 부작용을 겪은 환자들은 PPD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염색약으로 대체하여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PPD말고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염료는 더 있다. 5-디아민, 황산톨루엔-2, M-아미노페놀, 2-메칠-5하이드록시에칠아미노페놀, 메칠아미노페놀, N,N-비스(2-히드록시에칠)-p-페닐렌디아민설페이트, 프로필렌글리콜 등이 그것이다. 이 염료들은 PPD보다는 가려움, 부종, 홍반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조금 덜 하긴 하지만 그래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평소 화장품 등을 사용할 때 예민 반응이 자주 일어나는 사람이라면 제품의 성분 표시를 잘 살펴 보고 사용해야 한다.


헤나, 시간 더 걸리고 번거로워
천연염색제인 헤나는 염색약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열대 관목인 로소니아 이너미스(Lawsonia Inermiss)의 잎을 말려 가루로 만든 헤나는 탈색없이도 염색을 가능하게 하는데 항균, 항염의 효과도 있어 두피 질환 치료에도 쓰여왔다. 하지만 국내에 들어와 있는 헤나 염색제 중 100% 헤나로만 이루어진 것은 10%도 되지 않기 때문에 헤나 제품을 구입할 때는 표시 성분을 잘 살펴야 한다. 만약 제품 홍보 문구에 ‘빠른 염색’, ‘10분 완성’과 같은 말이 들어 있다면 일단 피하는 것이 좋다. 헤나는 염색약을 바르고 적어도 1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염색 효과를 볼 수 있다. 한 번에 원하는 색을 얻기는 어렵고, 시간을 두고 몇 차례 재염색을 해야 풍부한 색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밝은 색에서 어두운 색으로의 염색은 가능하지만 탈색 효과가 없기 때문에 어두운 색에서 밝은 색으로의 염색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염색약을 써야 한다면?
염색약에 들어있는 어떤 성분이 나에게 유발 반응을 일으킬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염색약을 사용해야 한다면 염색 전에 먼저 피부 테스트를 거쳐 이상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면봉에 염색약을 바르고 팔의 안쪽과 같이 부드러운 피부에 묻혀 24시간 동안 피부 반응을 살핀다. 이때 피부가 간지럽거나 진물이 흐르는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해당 염색약은 사용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문제가 많은 PPD 성분 자체를 없앤 제품이 인기가 있다. PPD 성분 대신 타르 색소나 식용 색소를 사용한 반영구 염색약이 등장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변색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독성이나 부작용이 없어 사용할 만 하다.

여성의 경우 임신·생리 중이거나 배란기에는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변화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무리 무자극·저자극 염색약이라 할지라도 자극적일 수 있어 이 시기에 염색은 피하는 것이 좋다.

염색의 주기는 최소 1~2개월이 좋으며 얼굴이나 귀, 목 등에 두피 보호제를 바른 뒤 정확한 시간 동안 염색하고, 염색을 마친 뒤에는 염색약의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샴푸해야 한다. 눈에 염색약이 들어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자세도 필요하다.

 

정해미 기자fmnews@f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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